제214화
공지한은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처럼 말하는 임윤슬을 보며 억울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윤하영을 떠올리고 다시 눈빛이 매서워졌다. 몇 년 사이 이런 재주가 생겼을 줄은 몰랐다.
“여보, 나는 어제 윤하영이 같은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조차 몰랐어. 윤하영이 가는 거 미리 알았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거야.”
임윤슬이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공지한이 손을 들고 이렇게 말했다.
“맹세할게. 내가 한 말 다 사실이야. 내가 왜 윤하영을 대신해서 술을 마시겠어. 못 믿겠으면 장 대표님과 삼자대면하자. 내가 거짓말한 거라면...”
공지한이 말끝을 맺기 전에 임윤슬이 입을 막았다.
“말하지 마요. 당신 믿어요.”
공지한이 임윤슬의 손을 잡아 손바닥에 키스했다.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잡쳤던 게 그것때문이었어?”
임윤슬이 민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또 4년 전처럼 이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더라고요.”
공지한이 한숨을 푹 내쉬며 임윤슬을 꼭 끌어안고 턱을 어깨에 기댔다.
“여보, 나 여보 사랑해. 나는 여보밖에 없어. 다른 사람은 안 보여.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얘기해. 속에 담아두지 말고.”
“알겠어요.”
임윤슬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앞으로 이런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공지한은 임윤슬을 옆으로 당겨와 앉히더니 얼굴을 마주 보며 진지한 눈빛으로 규칙을 정하자고 했다.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받지 말고 서로를 믿을 것, 전에는 서툴었지만 이제는 어떻게 이 결혼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제때 풀어가며 성장해 나갈 것, 불편한 게 있으면 함부로 냉전하며 상대를 외면하지 말고 소통으로 헤쳐나갈 것, 무슨 일이 있으면 일단 상대에게 해명할 기회를 줄 것.
...
임윤슬은 공지한이 늘어놓는 규칙을 들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 결혼에서 두 사람은 모두 성장한 것 같았다.
공지한은 마지막에 잊지 않고 한마디 보충했다. 언제가 됐건 이혼이라는 두 글자를 꺼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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