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화
전화가 걸리자 수화기 너머로 흥분한 윤하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한아.”
“윤하영. 그동안 다른 건 안 늘고 수단만 늘었네? 왜 임윤슬을 찾아가서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거야?”
윤하영이 가볍게 웃었다.
“지한아. 내가 무슨 얘기를 했다고. 나는 그냥 지나가던 길에 친구에게 옷 한 벌 맞춰주고 싶어서 문의한 것뿐이야.”
“이 전화가 마지막 전화가 될 거야.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마. 이러는 거 적절치 않아. 앞으로 내 아내를 귀찮게 하지도 말고.”
“싫은데? 지한아.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돼? 우리 분명 즐거웠잖아.”
“즐거웠다고? 너랑 있을 때 내가 웃는 거 본 적 있어?”
윤하영은 핸드폰을 쥔 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차갑게 쏘아붙인 공지한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카톡과 번호마저 차단해 버렸다.
임윤슬은 두 아이를 달래서 재우고 나오다가 베란다에 서 있는 공지한을 보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지한 씨, 들어와요. 밤이라 바람이 쌀쌀해요.”
몸을 돌린 공지한은 가면이라도 갈아낀 것처럼 표정이 아예 달라졌다. 윤하영과 통화하며 보였던 차가운 아우라는 온데간데없이 활짝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 임윤슬을 뒤에서 안고 턱을 어깨에 기댔다.
임윤슬은 전에 공지한이 이렇게 들러붙기 좋아하는지 몰랐다.
“왜 그래요?”
“별거 아니야... 조금 전에 윤하영과 통화했어.”
임윤슬은 윤하영에게 전화했다는 말에 살짝 멈칫했다. 공지한은 품에 안은 임윤슬의 몸이 살짝 딱딱해진 걸 느끼고 얼른 설명했다.
“앞으로 더는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어. 연락처는 다 차단했고. 여보. 여보도 윤하영 차단하고 앞으로 전화가 걸려 와도 받지 마.”
윤하영에게 전화한 이유가 이런 쪽일 줄은 몰랐던 임윤슬은 감동했다. 전에는 이래저래 근심이 많아 자신감도 없고 안전감도 없었지만 공지한이 실제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며 부족한 자신감과 안전감을 불어넣어 준 덕분에 임윤슬은 공지한의 사랑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지한 씨, 고마워요.”
“여보. 나는 그 고마움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 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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