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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우현은 부하와 같이 이군호를 데리고 나갔다. 어두운 방에 윤하영과 공지한만 남아 있었다. 윤하영은 예전처럼 울면서 안기면 공지한이 용서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무뚝뚝한 공지한일지라도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마음이 약해질 것이다. ‘지한은 무조건 내 말을 믿어줄 거야. 울면서 빌면 용서해 주겠지.’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달리 공지한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윤하영의 손을 내치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윤하영은 온몸을 덜덜 떨면서 생각에 잠겼다. 왜 귀국한 후에 모든 것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어서 마음이 답답했다. 그녀는 공지한의 마음을 얻은 임윤슬을 질투했다. 임윤슬처럼 못난 여자는 공지한의 옆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윤하영은 그저 좋아하는 사람을 빼앗아 오고 싶었을 뿐이었다. “지한아, 한 번만 나를 용서해 주면 안 될까?” 그녀는 간절한 눈빛으로 공지한을 올려다보면서 애원했다. “용서해 달라고? 조금 전에는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고 했잖아. 네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사과하는 거야?” 공지한은 피식 웃더니 눈썹을 치켜세웠다. 발뺌하려고 하던 윤하영은 자신이 저지른 게 맞다고 인정해 버렸다. 그는 멍하니 앉아 있는 윤하영을 쳐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너랑 대화하는 것도 시간 낭비인 것 같아. 너는 그저 지나가면 다시 마주치지 않을 행인과 같은 존재거든. 네가 윤슬을 해치려고 작정했다는 걸 알고 있었어. 윤하영, 너랑 나는 오래전에 끝난 사이야. 윤슬이 돌아온 후에 재결합하고 행복하게 살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내 여자에게 손을 댄 거야?” 그는 살기로 가득 찬 눈빛으로 윤하영을 노려보았다. 윤하영이 알고 있던 그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윤하영은 자신을 위해 과감하게 이혼하겠다고 하던 공지한이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는지 궁금했다. “너는 분명 임윤슬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어. 애초에 할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한 결혼이었잖아. 혹시 네 아이를 두 명이나 낳아줘서 마음이 바꾼 거야?” “나는 그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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