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윤하영이 미친 듯이 부르짖었지만 공지한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었다. 그녀는 앞으로 강진시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다.
공지한은 그녀가 가진 것을 하나씩 빼앗으면서 복수하려고 마음먹었다.
망연자실한 윤하영은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처럼 서럽게 울었다.
며칠 뒤, 인터넷에 윤하영에 관한 기사가 떴다. 외국에서 마약을 구매하고 스폰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는 등 자극적인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때 공주님이라고 불리던 그녀가 문란한 생활을 이어왔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평소에 윤하영과 친하게 지내던 재벌가 아가씨들은 불똥이 튈까 봐 연락을 끊었다.
여론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한 사람을 높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었고 순식간에 나락으로 가게 할 수도 있었다.
윤하영은 어쩔 수 없이 외국에 가서 피신했다.
실시간 검색어와 기사에 관심이 없는 임윤슬은 작업실에서 일에 몰두했다.
그녀는 소미와 진서연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고 윤하영이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 알게 되었다.
임윤슬은 굳이 공지한에게 어떻게 처리했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그날 밤의 일을 돌이켜 보니 왜 갑자기 머리가 아팠는지 알게 되었다.
윤하영이 건넨 와인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임윤슬과 공지한은 그날의 일에 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도시에서 공지한 말고 윤하영을 나락으로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임윤슬은 윤하영의 처지를 듣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은 언젠가 벌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임윤슬은 윤하영에게 악감정을 품은 적이 없었다. 윤하영을 미워하면 에너지를 소모하기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이 나았다.
이미 지난 일이니 더 이상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삶을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윤슬이 작업실에서 디자인 도안을 보고 있을 때, 공주희가 전화를 걸어왔다.
“주희 씨, 무슨 일로 연락했어요?”
“언니,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조금 전에 윤하영의 기사를 보고 오빠한테 물어봤거든요. 윤하영이 약을 탄 와인을 언니에게 주었다면서요?”
공주희는 화가 나서 손을 덜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