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현재 그룹 본사 빌딩, 최상층 대표 사무실.
공지한은 고급 집무용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문서를 처리하고 있었다.
대표 보좌관 이민재가 노크하고 들어왔다.
“대표님, 금옥 주얼리 맹 대표님이 사람을 보내 반지와 목걸이를 전달했습니다.”
이민재가 정교하게 포장된 상자 두 개를 내밀었다.
“책상 위에 둬.”
이민재가 나가지 않자 공지한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다른 일이 있어?”
이민재는 손에 든 봉투를 건넸다.
“어제 접수처에서 제게 전달해달라고 맡긴 겁니다. 어제 한 여성분이 가져왔다고 합니다. 접수처 직원이 대표님께서 하영 씨와 식사하러 나가시는 걸 보고는 돌아오신 뒤 전달하는 걸 깜빡했다고 합니다.”
이민재는 이걸 공지한이 받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직접 대표를 만나지 못한 이들이 접수처에 물건을 맡기고 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리 줘.”
여성이라는 말을 듣자 공지한은 순간적으로 임윤슬이 떠올랐다.
그녀가 자신을 찾아올 리는 없다고 알면서도 어느 순간 불현듯 떠오르곤 했다.
이민재가 봉투를 건네자 공지한은 바로 열었고 안에 있던 현금 1000만 원이 쏟아져 나왔다.
공지한은 순간 넋이 나갔다.
“현금을 주고 간 사람도 있나요? 고작 1000만 원이라니.”
이민재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정도 돈은 공지한에게 있어서는 한 끼 식사비도 되지 않을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의 눈앞에 있는 공지한은 쏟아진 1000만 원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공지한은 돈이 떨어져 나온 순간, 직감했다. 그 여자는 임윤슬임이 틀림없었다.
그때 이혼하면서 그녀가 카드에서 딱 한 번 찾았던 금액이 바로 1000만 원이었다. 그리고 카드는 서재에 두고 떠났다. 그때도 그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단지 1000만 원만 빌려 간다고 했었다. 지금 와서 돌려준 것이다.
즉, 그녀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 순간 공지한은 가슴이 조여오는 듯한 불안에 사로잡혀 급히 이민재에게 지시했다.
“지금 당장 그 돈을 전달한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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