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지금은 어때? 지금 바로 병원으로 데려다줄게. 넌 침대에 누워서 좀 쉬고 있어. 금방 갈게.”
“알겠어. 서두르지 말고 업무 다 처리하고 와. 방금 따뜻한 물을 좀 마시고 지금 누워 있으니까 괜찮아졌어.”
“괜찮아, 업무는 언제든지 처리할 수 있어. 지금 회사에서 바로 출발할게.”
공지한은 통화를 하면서 아침에 이민재가 가져왔던 목걸이 상자를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응, 기다릴게.”
윤하영은 전화를 끊고 은근한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전날 밤 경매가 끝난 뒤, 그녀는 아침에 주얼리 회사에서 물건이 현재 그룹으로 전달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후가 될 때까지 공지한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 분홍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에 끼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핑계를 대서 공지한을 불렀다. 만약 그 반지가 자기 것을 위해 낙찰받은 거라면 그는 분명 가지고 올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공지한은 직접 운전해 윤하영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윤하영은 잠옷 차림으로 문을 열며 맞이했다.
“지한아, 왔어?”
“응, 괜찮아? 옷 갈아입고 병원 가자.”
“이제 훨씬 좋아졌어. 병원 안 가도 돼.”
윤하영은 사실 애초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고 그저 공지한을 오게 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었다.
“말 들어. 병원 다녀오면 금방 나을 거야.”
공지한은 다정하게 달랬다.
“지한아, 병원 가기 싫어. 그냥 집에서 좀 쉬면서 너랑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
윤하영은 그의 팔을 붙잡고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알았어. 그럼 침대에 누워서 좀 더 쉬어. 밥은 먹었어?”
“아직. 먹고 싶지 않아.”
윤하영은 그의 말을 듣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럼 내가 죽 좀 끓여줄게. 아무것도 안 먹으면 안 돼.”
공지한은 부엌으로 향했다.
잠시 후 방으로 돌아온 그는 주머니에서 상자를 꺼내 윤하영에게 건넸다.
“선물이야.”
윤하영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며 상자를 받아들었다. 그가 떠나기도 전에 조급하게 뚜껑을 열었으나 그 미소는 곧 굳어버렸다. 들어 있던 건 반지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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