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화
“수민 씨, 이제 이류 연예인에서 한 단계 더 오르겠는데요?”
지예빈이 농담하듯 하수민에게 말을 건넸다.
“수민 씨는 이제 곧 탑 파이브에 들 거야.”
공주희 역시 제 친구를 온 마음으로 지지했다. 사실 하수민은 강은성을 뒤에 업고 있으니 수월하게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고 강은성은 놀랍게도 그녀에게 아무런 특혜도 주지 않았다. 그러니 오늘날의 성과는 오롯이 그녀가 하나하나 스스로 이루어낸 것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녀를 동정하며 강은성을 비난한다면 그건 큰 오해였다.
왜냐하면 하수민은 애초에 노력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평생소원은 그저 말년 병장처럼 사는 것이었는데 매니저가 매일 뒤에서 그녀를 앞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삼류 연예인도 정말 괜찮았다고 말이다.
“난 역시 삼류 연예인이 딱 맞아요. 지금은 정말 너무 피곤해요. 흑흑...”
하수민은 참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투정을 부렸다. 지예빈과 공주희는 동시에 눈을 흘겼다.
두 사람은 하수민의 성격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새삼 감탄했다.
후반전 경기는 긴장감이 거의 없었다. 애초에 전반전이 끝났을 때 건축학과가 점수를 크게 벌려놓았기 때문이다. 후반전에 경영학과가 맹렬히 쫓아왔으나 이미 기울어진 판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결국, 건축학과는 15점 차로 상대를 압도하며 이번 농구 결승전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나자 강율 주변에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었다. 이번 건축학과의 우승에 그가 기여한 점수가 가장 많았기에 관람석에 있던 여학생들이 우르르 달려 내려와 강율에게 물통과 수건을 건네주려 했다.
공주희는 그들에게 비집고 들어가 인사를 건넬 생각도 못 했다. 지예빈과 하수민의 그녀의 손을 이끌었다. 세 사람은 마침 시상식이 막 끝나고 모두들 우승 팀과 기념 촬영을 하러 몰려드는 틈을 타 체육관을 빠져나왔다.
체육관을 걸어 나오는데 요즘 다들 바빠서 이렇게 모이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사람은 학교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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