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화
꼬치구이를 배불리 먹은 세 사람은 근처 노래방을 찾아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노래방에서 세 시간가량을 더 보내자 시간은 어느덧 밤 10시를 훌쩍 넘기고 말았다.
이제 돌아갈 채비를 하는데 공주희가 화장실에 잠시 들르겠다고 했다. 하수민도 함께 가겠다고 해서 두 사람이 먼저 방을 나섰고 지예빈은 계산을 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둘이 함께 화장실에 갔는데 하수민이 먼저 나와 손을 씻고 몸을 돌리는 순간, 막 남자 화장실에서 나오던 한 남자와 부딪히게 되었다. 자세를 바로잡고 고개를 들자 술에 취해 있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팔뚝에는 온통 문신이 가득했고 목에는 금목걸이를 걸었으며 불룩해진 배를 내밀고 있었다. 언뜻 봐도 예사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더는 엮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녀는 옆으로 비켜서서 공주희를 기다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 취객은 하수민의 예쁜 얼굴을 보자마자 흑심이 동했는지 갑자기 한 발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꽉 붙잡았다.
“아가씨, 어디 가려고? 나랑 같이 술 한잔하자.”
그는 웅얼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수민은 연예계에 발을 들였지만 줄곧 잘 알려지지 않았고 딱히 출세욕도 없었기에 어두운 뒷거래나 더러운 유혹에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들어오는 작품이 있으면 찍고 없으면 그만이었다. 굶어 죽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고에 그녀도 적잖이 놀랐다.
“놓으세요! 안 놓으면 소리 지를 거예요!”
그녀가 외쳤다.
“흥, 소리를 질러? 여기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내 구역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누가 감히 너를 돕겠다고 나설 것 같아?”
바로 그때 공주희가 나왔다. 하수민이 술 취한 남자에게 얽혀 있는 것을 보자 그녀는 다급히 달려가 들고 있던 가방으로 남자를 향해 사정없이 후려쳤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남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공주희를 보자마자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이 망할 계집애가, 감히 나를 때려? 두고 봐.”
공주희는 남자 화장실에서 두 사람이 더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취객을 웅철 형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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