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4화
곁에 있던 덩치 좋은 사내들이 지시를 받자마자 공주희 곁으로 우르르 몰려가더니 손을 들고 그녀의 뺨을 거침없이 후려쳤다. 입으로는 거친 위협을 쏟아냈다.
“우리 형님한테 감히 손을 대? 누구 구역인지 알고 덤벼야지.”
공주희는 그 한 방에 맥없이 쓰러졌다. 힘이 만만치 않았는지 뺨은 그대로 벌겋게 부어오르며 다섯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찍혔다. 눈앞이 번쩍하며 아찔한 어둠에 휩싸여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지예빈과 하수민이 막으려고 몸을 움직였으나 이미 다른 사내들에게 붙잡혀 앞으로 나설 수가 없었다.
하수민은 그 모습을 보며 울화가 치밀었다.
“할 짓이 없어서 여자한테 이래? 너 남자 맞아? 여자 때리는 게 무슨 대단한 재주라고.”
한웅철은 품에 안고 있던 여자를 거칠게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하수민 앞으로 다가갔다. 하수민을 쳐다보는 눈빛이 끈적하고 음흉했다. 그는 더러운 손으로 그녀의 턱을 꽉 쥐었다.
“내가 남자인지 아닌지는 곧 확실하게 알게 될 거야.”
하수민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입 냄새가 진동을 해서 정말 질식할 것만 같았다.
말을 할 때마다 침이 사방으로 튀었고 누렇게 변색된 치아가 그대로 드러났다. 속으로 욕설이 끓어올랐다. 형님 소리를 듣는 것 같더니, 돈 벌어서 왜 치아에는 투자하지 않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면 적어도 덜 역겨워 보일 텐데 말이다.
강은성과는 정말 비교할 수도 없는 놈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강은성은 몸매도 좋고 외모도 번듯하고 가끔 까칠하게 쏘아붙이기는 했지만 적어도 냄새만큼은 깔끔했다.
하수민은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긴박한 순간에 강은성을 떠올렸다는 사실에 황급히 머리를 흔들며 생각을 지웠다.
도대체 이 남자 옆에 딱 붙어 있는 저 여자는 어떻게 저 역겨운 입냄새를 견디며 입을 맞출 수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한 번 키스를 하면 토하지 않고 배길 수 있는지 궁금했다.
한웅철은 멍하니 굳어버린 하수민의 표정, 그 청순하면서도 고집 센 얼굴을 보며 정복욕에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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