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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유재윤은 그 돼지 같은 놈을 묻는 줄 알고 대답했다. “세원 형이 위층에서 정리하고 있어.” 강은성는 지세원이 위층에서 처리 중이라는 말에 올라가지 않았다. 지세원을 건드려서 직접 나서게 했으니 좋은 꼴은 못 볼 터였다. 지세윤이 상황을 맡았으니 그는 하수민을 부축해 차에 태웠다. 운전석에 앉아 창문을 내린 후 유재윤과 지예빈에게 말했다. “나 먼저 얘 데리고 가볼게. 대신 전해줘.” 유재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예빈도 급히 덧붙였다. “은성 오빠, 수민 씨가 도수 높은 고량주를 좀 마셨을 거예요. 집에 가서 해장국이라도 좀 끓여 주세요.” “그래, 너희도 일찍 들어가라.” 강은성이 막 떠나자마자 지세원이 내려왔다. “강은성 왔었어?” “응, 방금 갔어.” 유재윤이 대답했다. “오빠, 위층 사람들은?” 지예빈이 물었다. “다 해결했지. 유재윤, 잠시 후 사람들 시켜서 전부 경찰서로 보내. 이 노래방이랑 웅철 형님이라고 불리는 놈, 제대로 조사해서 다시는 세상 밖으로 못 나오게 해.” 지세원이 차가운 목소리로 지시했다. 유재윤의 어깨에 기대어 있는 공주희를 바라보는 지세원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졌다. “공주희 내 차에 태우고 지예빈 너도 타.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유재윤, 너는 뒷수습하고.” “응.” 차에 타자마자 지예빈이 말했다. “오빠, 공주희 혼자 둘 수 없으니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자게 해. 내가 챙길게.” 지세원은 어린 아가씨를 자기 집으로 데려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지예빈이 돌보는 게 더 적절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지예빈은 공주희를 부축해 뒷좌석에 앉혔다. 공주희는 도수 높은 고량주 두 잔에 술기운이 올라와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웠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지예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지세원은 휴대폰을 꺼내 공지한에게 간단히 상황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어 백미러로 두 사람을 보더니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지예빈에게 물었다. “너는 괜찮은 거니?” 지예빈은 사실 별다른 일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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