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화
세 사람은 함께 지씨 가문 별장으로 돌아왔다. 지경훈과 한기영은 이미 깊은 잠에 든 시간이었다. 지세원은 주차를 마치고 몸을 숙여 공주희를 안아 올리더니 지예빈을 향해 나지막이 일렀다.
“네가 문 열어. 부모님 깨지 않게 조심해. 괜한 걱정하시지 않게.”
지예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장서 문을 열러 뛰어갔다.
지세원은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공주희를 지예빈의 방에 내려놓았다.
“공주희 옷 좀 갈아입혀 줘. 난 해장국 끓여서 올게.”
“응, 알았어.”
지예빈은 지세원이 공주희를 침대에 그리도 조심스럽게, 마치 소중한 물건을 대하는 것처럼 내려놓는 걸 보며 불쑥 대담한 짐작을 해보았다.
‘설마...’
“뭘 멍하니 서 있어? 깨끗한 옷 두어 벌 좀 꺼내야지. 난 먼저 내려가서 국 끓일게.”
“응, 알았어, 바로 갈게.”
지예빈은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옷장으로 달려가 옷을 찾았다.
지예빈 혼자 힘으로는 공주희를 씻길 도리가 없어 따뜻한 물 한 대야를 받아 깨끗한 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닦아주고 잠옷으로 갈아입혔다.
막 정리를 끝냈을 때, 지세원이 해장국을 들고 올라왔다. 지예빈이 공주희를 부축하고 지세원은 국을 떠먹였다. 지예빈은 그 모습을 보며 이 기회에 제 친구를 좀 도와줘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지세원이 공주희에게 해장국을 먹이는 그 조심스러운 모양새를 보며 망설임과 함께 떠보듯 물었다.
“오빠, 김시아 씨랑은 어떻게 되는 거야? 오빠 정말 그분이랑 결혼할 거야?”
지세원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공주희가 해장국 한 그릇을 다 마시고 침대에 편안히 누워 잠이 드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천천히 대답했다.
“어쩌면.”
지세원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깊이 잠든 공주희를 한 번 바라보았다. 어차피 더는 이보다 더 마음이 가는 사람을 만날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그는 말을 마치고 일어섰다. 그릇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는 참이었다.
지예빈은 속이 탔다. 그녀는 다급히 지세원을 붙잡았다.
“그게 뭐야!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안 하는 거지.”
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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