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화
지세원도 숟가락으로 한입 떠서 입에 넣었다. 은근히 맛을 음미하려던 찰나, 맞은편에서 시선을 느꼈다.
공주희가 두 눈을 반짝이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세원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공주희가 다급하게 물었다.
“어때요? 맛있죠?”
입안에 아직 만둣국이 가득한 채로 재촉하듯 묻는 목소리에 지세원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맛있네.”
공주희는 바로 어깨를 으쓱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줄 알았어요. 제가 추천한 음식은 틀림없다니까요.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거 하나는 자신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찾기 2위라고요.”
“그럼 1위는 누구야?”
“재윤 오빠요. 그 자리만큼은 양보해야죠.”
지세원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보아하니 유재윤은 평소에 꽤 자주 공주희를 데리고 맛집을 다니는 모양이었다.
“재윤이랑 자주 같이 밥 먹으러 나가?”
“네, 재윤 오빠가 맛집 찾으면 항상 저랑 예빈이 데리고 가요. 지난번에는 어떤 한식당 갔는데 거기도 진짜 괜찮았어요. 다음에 같이 가요.”
지세원은 조용히 만둣국을 먹으며 그녀의 말을 들었다.
공주희가 다녀온 식당, 먹어본 음식들을 열정적으로 설명해 준 덕분에 그는 오히려 더 배가 고파지는 기분이었다.
그녀가 말한 곳들을 함께 다니는 상상을 하며 지세원은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
이 얼마나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인가.
옆에서 누군가 즐겁게 떠들고 있었고 눈앞에는 따뜻한 만둣국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
평범한 일상이 이상할 만큼 행복하게 느껴졌다.
만둣국을 다 먹고 나자 공주희가 번개같이 일어나 싱크대로 달려가더니 설거지를 시작했다.
하루 종일 자고 나서인지 이제는 기운이 펄펄했다.
그리고 지세원에게 설거지를 시키기도 미안했다.
공주희가 그릇 두 개를 낚아채고 물을 틀자 지세원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그 속도로 걷는 거 보니까 내일 출근해도 되겠네?”
지세원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 공주희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공주희는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요! 저 완전 회복했어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