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9화
허운재와 임윤슬이 방 안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허운재가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밖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유네티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공주 전하께서 저 여자분을 잠시 뵙자고 하십니다.”
임윤슬이 문가로 걸어 나왔다.
허운재가 그녀를 바라봤지만 임윤슬은 주저하지 않고 남자를 따라나섰다.
“가죠.”
그녀의 말에 허운재도 따라가려 했지만 곧 검은 옷의 남자가 앞을 가로막았다.
“공주 전하께서는 여자 분만 오시라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이곳에 남아 주시죠.”
검은 옷 남자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었다.
순간 허운재의 얼굴이 굳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임윤슬이 그의 팔을 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금방 다녀올게요. 그 여자가 정말 우리를 죽일 생각이라면 여기서 버텨도 결과는 똑같아요.”
허운재는 이를 악물더니 주먹으로 벽을 세게 내리쳤다.
총구를 든 상대가 여럿이었으니 맞서봤자 결과는 뻔했다.
그는 낮게 말했다.
“좋아요. 하지만 30분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바로 찾아갈게요.”
임윤슬은 고개를 끄덕이고 검은 옷의 남자를 따라나섰다.
그녀는 유람선 2층으로 향했다.
길게 이어진 복도 끝, 가장 안쪽에 있는 방문이 열려 있었다.
남자는 손짓으로 안으로 들어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임윤슬은 잠시 망설이다 그대로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은 조용했다. 사람의 기척은 없었지만 욕실 쪽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은 넓었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한가운데는 커다란 침대가 자리했고 옆에는 소파와 유리 테이블, 벽면에는 대형 TV와 고급 장식품들이 반짝였다.
그때,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임윤슬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금발의 여자가 하얀 목욕가운을 걸친 채 천천히 걸어 나왔다.
푸른 눈동자는 차가운 빛을 띠고 있었다.
그녀는 임윤슬을 보며 짧게 말했다.
“앉지.”
“감사합니다.”
임윤슬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파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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