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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임윤슬은 마음을 굳혔다. 미리 우현에게 전화를 걸어 호텔로 돌아가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둣가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유람선이 도착한 후 조용히 공지한 일행을 뒤따르기로 했다. 우현은 무슨 사정인지 자세히 몰랐지만 임윤슬의 말을 믿고 그대로 따랐다. 허운재는 여전히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냥 도착해서 바로 데려가면 더 빠르고 확실하지 않아요? 그 공주란 여자가 약속 안 지키면 시간만 낭비잖아요.” 하지만 임윤슬은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결국 허운재는 입을 꾹 닫았다. 대신 정부 쪽 인맥을 미리 움직여 대비책을 세워두었다. 곧 유람선이 빈스 해안에 도착했다. 임윤슬과 허운재가 먼저 선실을 나와 갑판 위로 올랐다. 잠시 뒤, 유람선의 주인인 펠리아국 공주가 일행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양쪽 사람들의 시선이 갑판 위에서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공지한은 여전히 그 여자의 뒤에 서 있었다. 임윤슬은 사람들 사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길이 닿는 순간, 공지한의 가슴 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유도 모른 채 그녀의 얼굴에 스친 슬픔이 자신을 붙잡는 듯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임윤슬을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때 여자가 임윤슬을 향해 의미심장하게 시선을 흘리더니 도도하고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그녀는 곧 고개를 돌려 공지한을 향해 말했다. “제로야, 가자.” 공지한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행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임윤슬 앞을 지나칠 때, 그녀는 조용히 공지한을 불렀다. “지한 씨.” 공지한이 걸음을 멈췄다. 그 순간 앞쪽에 있던 긴 머리 남자가 돌아보며 말했다. “제로, 왜 그래? 얼른 와.” 공지한은 잠시 멈춰 서 있다가 아무 말 없이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 시각, 우현은 선착장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유람선에서 내리는 무리를 바라보다가 임윤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주변을 둘러봤다. 그런데 뜻밖에도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숨도 고르지 않고 달려가 공지한의 팔을 붙잡았다. “지한아! 너 맞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우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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