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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그중 하나는 윤슬 씨 샘플이에요. 미안해요. 허락 없이 머리카락을 가져갔어요.” 허운재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그럼 다른 하나는 누구 건데요?” 임윤슬은 검사 결과지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물었다. “다른 하나는...”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결국 숨을 고르고 덧붙였다. “우리 아버지 거예요.” 임윤슬은 어안이 벙벙한 채로 계속 물었다. “제가 왜 운재 씨 아버님 친자인 거죠?” 허운재는 그런 그녀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게 왜일 것 같아요?” 임윤슬은 더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정말 몰라서 물었던 건데 왜 웃지?’ 허운재의 시선이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그 눈빛에는 막 찾아낸 혈육을 향한 애틋함이 담겨 있었다. “윤슬 씨 내 친동생이라고요. 피로 이어진 내 친동생이요.” 그 말에 임윤슬의 손에 있던 봉투와 결과지가 동시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종이들이 허공에서 천천히 흩날리며 바닥에 닿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내가 운재 씨 여동생이라니. 운재 씨는 경태에서 나고 자랐고 나는 어릴 적부터 강진에서 할아버지 손에 자랐잖아.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남매야?’ 물론 자신이 버려진 아이라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들려온 소식에 임윤슬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얼이 빠진 듯 제자리에 굳어 섰다. 허운재는 그녀가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은 줄 알고 손가락을 펴서 그녀 앞에서 흔들며 다급히 물었다. “괜찮아요? 정신 좀 차려봐요.” 공지한이 샤워를 마치고 방에서 나올 때 거실 바닥에 몇 장의 종이가 흩어져 있었다. 임윤슬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고 허운재는 그녀 앞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부산을 떨고 있었다. 공지한은 조용히 종이를 주워 들었다. 이마를 찌푸리고는 내용을 확인한 뒤 아무 말 없이 임윤슬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 따뜻한 손길이 말보다 먼저 마음을 다독였다. 임윤슬은 천천히 공지한을 바라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한 씨, 나에게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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