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7화
임윤슬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 듯 활짝 웃었다. 손을 흔들고 발을 구르며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공지한과 허운재는 그 모습을 보고 동시에 굳어버렸다.
허운재는 순간적으로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너무 성급해서 충격을 받았나? 말을 좀 돌려서 할 걸...’
공지한의 시선이 차갑게 허운재를 스쳤다. 눈빛만으로도 사람을 베어낼 듯한 그 표정에 허운재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그렇게 노려보지 좀 마. 나도 후회 중이야. 진짜라고.’
공지한이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임윤슬이 갑자기 앞으로 달려가 허운재의 팔을 꽉 껴안았다.
“정말이에요? 정말 내가 운재 씨 친동생, 운재 씨가 내 친오빠라고요?”
허운재는 그녀의 돌발 행동에 어안이 벙벙했는데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더듬거렸다.
“그, 그래요. 믿, 믿기 어렵다면 유전자 검사 다시 해봐도 돼요. 내일 당장이라도 할 수 있죠.”
“너무 좋아요. 나한테 오빠가 있다니!”
임윤슬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거의 뛰어오를 듯했다. 그 옆에서 공지한과 허운재는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 보니 임윤슬은 슬픈 게 아니라 너무 기뻐서 제자리에 굳어선 것이었다.
허운재가 생각했다.
‘내 동생, 참 귀엽네.’
공지한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이런 사랑스러운 사람이 내 아내라니.’
이후 허운재는 순식간에 ‘오빠 모드’로 변했다.
“우리 남매니까 이제부터 말 놓는 건 어때?”
“좋아.”
“앞으로 누가 너 괴롭히면 꼭 말해. 오빠가 다 해결해 줄게.”
그의 팔을 붙잡고 있는 임윤슬의 모습을 본 공지한은 묘하게 질투가 치밀었다.
그는 조용히 임윤슬의 손을 잡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래도 처남은 처남일 뿐, 선은 지켜야지.’
임윤슬이 그렇게 행복해하니 공지한도 미소를 지었다. 겉으로는 점잖게 굴었지만 속으로는 툴툴거렸다.
‘하, 진짜 친오빠였을 줄이야. 괜히 유전자 결과에 딴죽 걸 생각했네. 그래도 윤슬 씨가 이렇게 웃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
세상에는 그런 인연이 있다.
슬플 때 함께 슬퍼해 주고 기쁠 때 함께 웃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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