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5화
물티슈로 아이들 이마의 땀을 닦아주던 임윤슬은 공지한이 다가오자 자연스레 그에게도 한 장을 건넸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받지 않아서 고개를 돌려보니 남자는 웃음을 띤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윤슬 씨가 닦아줘요.”
임윤슬은 그를 흘겨보듯 바라보다가 결국 피식 웃으며 새 물티슈를 뽑아 그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햇살 아래,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맞닿았다. 따뜻한 햇빛 아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유난히 눈부신 존재가 되었다.
옆에서 임유승과 임유나는 입을 틀어막고 킥킥거렸다.
그때, 공대훈과 진헌수는 황급히 두 아이를 불러들였다.
“그만 놀고 들어가 밥 먹자.”
괜히 아이 때문에 두 사람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식탁 위에는 김순자가 손수 만든 음식이 가득했다.
온 가족이 좋아하는 반찬들로 상이 한가득 차 있었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망고 푸딩까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요즘 김순자가 만드는 음식은 임윤슬의 입맛을 닮아가고 있었다.
임윤슬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니 공지한도 자연스레 매운 걸 함께 먹게 됐다.
그래서 식탁에는 언제부턴가 고추가 들어간 반찬이 두세 가지쯤은 꼭 올랐다.
처음 임윤슬이 이 집으로 왔을 때는 단 하나의 반찬에도 고추가 들어있지 않았었다.
그래서일까, 임윤슬은 공대훈을 마음 깊이 존경하고 진심으로 감사했다.
공대훈이 갑자기 임윤슬에게 물었다.
“윤슬아, 아까 유나가 그러던데 외삼촌이 왔다고 하더구나. 그게 무슨 얘기인지 잘 이해하지 못해서...”
임윤슬은 고개를 들고는 설명을 시작했다.
“저도 어젯밤에야 알았어요. 저에게도 친부모님이 계셨고 오빠도 있었어요. 오빠가 몰래 유전자 검사를 해서 결과지를 들고 찾아왔어요. 부모님이 오늘 강진에 도착하신대요. 그래서 오늘 밤에는 지한 씨랑 아이들이랑 같이 만나 식사하기로 했어요.”
공대훈의 얼굴이 환히 밝아졌다.
“잘됐다, 정말 잘됐네! 너에게도 가족이 생겼다니. 그분들도 반가워하실 게다. 오늘 저녁에 네 부모님께 여쭤봐라. 혹시 괜찮으시면 우리 집에도 들러서 함께 식사하시라고.”
“네,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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