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3화
공지한은 방금 구운 동그랑땡 한 접시를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음식에 꽂힐 듯한 박진주의 눈빛이 보이자 그는 웃으며 접시를 식탁에 내려놓고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가 젓가락을 챙겨왔다.
공지한이 젓가락을 건네며 말했다.
“어머님, 먼저 드셔보세요.”
박진주는 기다렸다는 듯 젓가락을 받아 들었다. 아이가 과자 받는 것처럼 들뜬 표정이었다.
동그랑땡을 하나 집어 베어 물었는데 다행히 바로 구운 게 아니라 조금 식은 상태라 덜 뜨거웠다.
겉면은 노릇하게 바삭했고 속은 육즙이 가득해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박진주는 순식간에 하나를 마무리했다.
“너무 맛있네! 윤슬아, 너 동그랑땡 능력자구나? 왜 이렇게 맛있어? 밖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낫네.”
박진주의 손은 자연스럽게 다시 동그랑땡으로 향하고 있었다.
공지한은 준비한 두유를 한 잔 따라 건넸다.
동그랑땡만 먹으면 좀 뻑뻑하니 두유를 같이 마시면 최상의 조합을 즐길 수 있었다.
잠시 뒤, 식구들이 하나둘씩 일어났다.
동그랑땡 고소한 냄새가 모두를 부엌으로 이끌었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원래부터 동그랑땡을 좋아해서 예전에도 늘 임윤슬에게 해달라고 조르곤 했다.
아이들은 각각 두 개씩, 박진주도 두 개, 허웅정은 세 개를 먹었다.
허운재는 앉은자리에서 다섯 개를 연달아 먹어 치우고도 아쉬운 얼굴이었다.
“윤슬아, 이거 진짜 맛있는데 나 돌아갈 때 먹게 몇 개만 더 만들어주면 안 돼?”
임윤슬은 마지막 동그랑땡 접시를 들고 나왔다.
“그럼, 당연히 해줘야지. 그런데 오빠, 이제 가는 거야?”
임윤슬의 표정에는 이미 아쉬움이 번졌다.
“다음 주에 가야지. 휴가 다 써버렸어. 더 쉬면 나 백수 돼.”
허운재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다음 주에 간다고? 그렇게나 빨리? 비행기표는 벌써 샀어? 다음 주 언젠데? 아빠, 엄마도 같이 가요?”
임윤슬은 숨 고를 틈도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허웅정이 서둘러 설명하며 동생을 달랬다.
“다음 주 토요일이야. 아직 며칠 남았어.”
박진주는 입술을 살짝 내밀고는 못마땅한 얼굴로 남편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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