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2화
임윤슬은 먼저 화장실에서 씻고 준비를 마쳤다. 방으로 돌아와 테이블에 앉고는 미처 수정하지 못했던 디자인 스케치를 붙잡고 다시 선을 다듬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삼십 분이 훌쩍 지났다.
오늘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어제 늦잠을 자는 바람에 부모님께 자신이 만든 요리를 대접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오늘은 모두가 좋아하는 동그랑땡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침대 쪽에서 움직임이 느껴졌다. 공지한은 이미 깨어 있었다.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은 채 눈을 가늘게 뜬 공지한은 임윤슬과 눈이 마주치자 얄궂게 입꼬리를 올렸다.
공지한은 다가온 그녀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았다.
“언제 일어났어요?”
임윤슬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방금이요.”
공지한은 그녀의 손바닥 한가운데를 손가락 끝으로 천천히 쓸어내렸다.
실은 임윤슬이 스케치를 시작할 때 그는 이미 깨어 있었다. 하지만 임윤슬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많이 시끄러웠죠?”
“아니요. 윤슬 씨가 일어났으니 나도 잠이 안 와서요.”
공지한은 이불을 젖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님 옷 스케치는 다 완성됐어요?”
“네. 지한 씨 보여줄게요.”
임윤슬은 테이블로 달려가 스케치를 들고 돌아왔다.
공지한은 스케치를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예뻐요. 어머님이 무조건 좋아하실 거예요.”
“정말요? 그냥 느낌으로 디자인했어요. 요 며칠 보니까 엄마가 이런 심플한 스타일을 자주 입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엄마 성격이 또 너무 귀여우시잖아요. 그래서 깔끔한 기본형에 퍼프 소매를 조금 넣어봤어요. 더 어려 보이고 엄마 분위기랑도 맞고요. 이건 내가 직접 재단해서 직접 만들 거예요.”
임윤슬은 옷 얘기만 나오면 멈출 줄을 몰랐다. 정말 자기 일을 사랑하는 것 같았다.
“윤슬 씨가 직접 디자인하고 직접 만든 옷이니 어머님 엄청 좋아하시겠어요.”
공지한은 그녀의 코끝을 가볍게 쓸어내렸다.
“나는 씻고 올게요. 집에 먹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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