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8화
“어… 오늘은 차 안 가져왔어요. 버스에서 내리고 좀 서둘러서 걸어오느라 그래요.”
진서연이 설명하자 소미는 고개만 끄덕였다.
사실 그냥 던진 질문이었는데 진서연이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니 조금 의아할 뿐이었다.
진서연은 가방을 메고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볼까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부끄러움이 얹힌 표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녀는 정신 차리려고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
‘술이 문제야, 문제. 왜 하필... 내가 상이 오빠랑 잤다는 걸 윤슬 언니가 알게 되면 어떡하지? 아니야. 절대 윤슬 언니에게 알려지면 안 돼. 생각만 해도 너무 민망하잖아. 됐어.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 지금은 그냥 묻어두고 나중의 일은 나중에 생각해.’
진서연은 물티슈로 볼을 진정하면서 숨을 고르다가 갑자기 아침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임상이가 굳이 데려다주겠다고 우겨서 결국 차를 탔는데 혹시 작업실 사람들이라도 마주칠까 봐 걱정돼 한 블록 앞에서 내려 걸어온 것이었다.
볼이 빨개진 이유는 빨리 걸어서만은 아니었다. 차에서 내리기 직전, 임상이의 입술이 그녀의 볼을 스쳤다.
그 순간이 떠오르는 바람에 얼굴이 다시 화끈해졌다. 결국 진서연은 찬물에 얼굴을 대고 한참이나 식힌 뒤, 가방에서 화장품을 꺼내 서둘러 화장을 고쳤다.
정리를 마치고는 곧바로 임윤슬의 사무실로 향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임윤슬은 이미 바느질을 시작하고 있었다.
진서연은 문을 두드리고 미소를 띤 채 문가에 섰다.
임윤슬이 고개를 들고는 웃으며 말했다.
“서연이 왔어? 오늘 외근인 줄 알았는데.”
진서연은 방으로 들어서며 테이블 위에 놓인 스케치를 집어 들었다. 요즘 새 주문이 들어온 게 없었는데 임윤슬이 직접 재단하고 바느질까지 하는 걸 보면 누군가에게 줄 옷을 만들고 있는 게 분명했다.
“윤슬 언니, 이 옷 누구 드릴 건데요?”
진서연이 물었다.
“예뻐? 우리 엄마 거야.”
임윤슬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
“이번 토요일에 경태로 돌아가시거든. 그래서 요 며칠 안에 완성해야 해.”
임윤슬이 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