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4화
어느새 주변에 사람들이 가득 몰려왔다.
수리 직원들은 엘리베이터 안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서둘러 공구를 챙겨 문을 비집어 열기 시작했다. 몸 하나가 간신히 드나들 틈이 생기자마자 지세원이 가장 먼저 안으로 뛰어들었다. 관리사무소 직원 한 명이 아래로 내려갔다.
스스로 올라오기 어려울 정도로 다리가 저린 공주희는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아래쪽으로 내려간 직원이 뒤에서 공주희를 받쳐 올렸고 지세원이 허리를 굽혀 그녀의 겨드랑이 아래로 손을 넣어 조심스럽게 끌어냈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과 초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는 공주희의 등을 살며시 두드리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희야, 걱정하지 마. 내가 왔어. 이제 괜찮아.”
공주희는 지세원을 본 순간 눌러두었던 공포와 긴장이 한꺼번에 풀렸다. 그의 품에 기대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나 괜찮아요, 세원 오빠.”
진 부장은 지세원을 따라 계단을 뛰어오르느라 이제서야 16층에 도착했다.
지세원도 조금 지친 모습이었지만 진 부장은 아예 얼굴을 들 힘도 없어 벽에 기대어 헉헉대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머리는 흐트러지고 재킷은 이미 손에 쥐여 있었다. 그리고 흰 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한참을 지나서야 그는 두 사람이 있는 곳까지 다가왔고 공주희가 지세원의 품에 안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갇혀 있던 직원이 공주희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진 부장은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주희 씨... 어떻게... 엘리베이터에... 갇힌 거예요? 괜, 괜찮아요?”
지세원은 수리 직원이 꺼내 놓은 파란 바인더를 집어 진 부장에게 건넸다.
“이 자료 공 대표님께 바로 가져가세요.”
그러고는 공주희를 다시 안아 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손에 에르메스 가방을 든 김시아는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다. 지세원이 자신을 지나쳐 공주희에게 달려가던 순간부터 모든 장면을 그대로 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공주희가 갇혀 있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지만, 그보다 더 큰 충격은 지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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