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1화
잠시 뒤, 강은성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온몸을 감싼 하얀색 트레이닝 세트는 아무나 소화하기 어려운 색인데 그는 꼭 갓 대학 졸업한 청년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풍겼다.
손에는 음료수 한 병을 들고 천천히 걸어와 선베드에 앉더니 시선은 자연스럽게 하수민에게로 향했다.
공주희는 몇 바퀴 수영을 하고 잠시 쉬려고 물 밖으로 올라왔다.
물을 마시려고 실내로 들어가려는데 지예빈도 그녀를 따라 함께 계단을 올랐다.
지세원은 마침 공주희의 타월이 걸쳐 있는 선베드에 앉아 있었다. 게다가 실내로 들어가려면 그의 바로 옆을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공주희가 물기 묻은 채 걸어오더니 지세원 앞에 섰다.
“세원 오빠, 타월 좀 주세요.”
지세원은 잠깐 멈칫했다. 뒤를 돌아보니 의자 뒤에 귀여운 캐릭터 타월이 걸려 있었다.
그는 곧바로 타월을 공주희에게 건네줬다.
공주희는 타월을 급히 몸에 두르고는 민망한 듯 어깨를 오므렸다. 이런 디자인의 수영복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눈치였다.
그녀의 뒤에서 올라오던 지예빈이 옆으로 서며 일부러 지세원에게 물었다.
“오빠, 이 수영복 주희한테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아? 내가 골랐어.”
지세원은 잠시 눈길을 돌렸다.
햇빛 아래에서 공주희의 밝은 피부가 도드라져 보였는데 검은색 수영복이 몸 선을 자연스럽게 살렸다.
그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는 고개를 다른 곳으로 틀었다.
지예빈이 또 들이댔다.
“어때? 주희 정말 피부 좋아서 부럽다니까.”
공주희는 얼굴이 사과처럼 붉어져서는 지세원이 답하기도 전에 타월을 꽁꽁 여미고 달아나 버렸다.
“물 마시고 올게!”
그녀가 도망치듯 뛰어가자 지세원은 잠시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잘 어울려.”
그때 김시아가 다가왔다.
“무슨 얘기 해요? 뭐가 잘 어울리는데요?”
지세원은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경치 얘기한 겁니다.”
김시아는 웃으며 그의 옆 선베드에 앉았다.
“그러게요. 여기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이런 데 살면 정말 행복하겠어요.”
지예빈은 둘을 힐끗 훑어보더니 김시아의 가슴 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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