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0화
유재윤은 지예빈 일행이 수영장에서 장난치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괜히 몸이 근질거렸다. 얼음물에 한번 풍덩 빠지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왔다. 그는 옆에 서 있는 지세원을 돌아보며 말했다.
“세원 형, 내려가자. 같이 수영해.”
“가요. 저도 갈래요. 저 먼저 가서 옷 갈아입고 올게요!”
김시아가 가장 먼저 손을 들더니 곧장 자기 방으로 달려가 수영복을 챙겼다.
유재윤 역시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갔다.
지세원은 혼자 베란다에 남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자신의 뒤를 쪼르르 따라다니던 그 꼬마가 훌쩍 자라버렸다는 걸 새삼 느꼈다.
잠시 뒤, 유재윤이 상의를 벗은 채 수영복만 입고 방 안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세원 형! 안 갈 거야? 왜 옷 안 갈아입어?”
지세원은 베란다에서 돌아서더니 말했다.
“난 안 갈래. 너희끼리 놀아.”
“그럼 나 먼저 간다.”
유재윤은 바로 문을 열고 나갔다.
지세원이 안 간다고 하니 김시아와 함께 가기도 애매해서 결국 혼자 내려갔다.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세원이 문을 열자 김시아는 코발트블루의 비키니 차림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지세원은 흠칫하더니 미세하게 미간을 좁혔다.
“혼자 내려가요. 저는 안 갈 거예요.”
김시아는 문틀에 기대며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같이 가요. 저 사람들하고 아직 어색하단 말이에요. 세원 씨는 안 들어가도 되잖아요. 그냥 옆에 있어 주기만 해요.”
지세원은 미간을 더 깊이 찌푸렸다가 짧은 침묵 끝에야 입을 열었다.
“그럼 가요.”
그러고는 욕실에서 타월을 하나 꺼내 건네주었다.
“이거 걸쳐요.”
김시아는 싱긋 웃으며 타월을 받아 어깨에 둘렀다.
몸매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었다.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 데는 나온 완벽한 몸매였다. 게다가 가슴 라인도 아주 훌륭했다.
그런데도 지세원은 아까 문을 열었을 때부터 그녀의 몸에 단 한 번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지금은 아예 타월로 가리라고 했다.
김시아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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