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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지세원은 안장 위에서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잘 다듬어진 눈매와 빛나는 얼굴이 마치 만화 속 주인공처럼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는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시아 씨가 졌네요. 저도 똑같은 조건을 요구하죠. 이번 협력 프로젝트에서 5% 더 가져갈게요.” 김시아는 숨을 들이켰다. “세원 씨가 실력 감춘 거잖아요. 그건 반칙이죠!” 지세원은 미동도 없이 받아쳤다. “약속은 지키셔야죠.” “세원 씨, 돈 많잖아요. 그 5% 때문에 아등바등하는 사람이었어요?” 김시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노려보았다. 지세원은 말에서 내리고는 말의 갈기를 쓰다듬고 고삐를 잡았다. “돈은 많죠.” 그 말에 김시아의 얼굴이 밝아졌다. 하지만 지세원의 말이 바로 이어졌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겠어요? 팀원들에게 보너스를 챙겨줄 수도 있잖아요.” 그 말만 남기고는 느긋하게 걸어가 버렸다. 김시아는 제자리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며 목소리를 높였다. “완전 악덕 업주네요. 아주 지독하다고요.” 지세원은 김시아의 말을 듣더니 걸음을 멈추더니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일부러 얄미운 말투로 말했다. “팀원들 대신 시아 씨께 미리 감사하다고 전할게요. 월요일에 수정한 계약서를 회사로 보내줘요.” 그러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김시아는 주먹을 꽉 쥐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아, 진짜 약 올라!” 공주희는 휴식 구역 의자에 앉아 생수병을 들고 있었다. 멀리서 지세원과 김시아가 보였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김시아는 마침 그녀를 등지고 있어 표정을 볼 수 없었고 지세원은 웃는 얼굴로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편한 분위기로 봐서는 꽤 즐거운 대화 같았다. 공주희는 시선을 돌리고 물만 마셨다. 그때 지예빈이 걸어와 옆자리에 앉았다. “아, 힘들어. 말 타는 게 뛰는 것보다 더 힘들다. 세트장에서 배우들 타는 거 봤을 때는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로 충분해. 승마는 당분간 쉬어야겠어.” 공주희는 물병 하나를 건네며 웃었다. “너는 왜 일을 하러 온 사람처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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