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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야식을 마치고 두 사람은 씻고 정리한 뒤, 불을 끄고 각자의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쉽게 잠들지 못했다. 내일이면 휴가가 끝나고 다시 일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지예빈은 잠들기 아쉬웠다. 공주희 역시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며 최근 며칠간 지세원과 단둘이 함께했던 장면들을 머릿속에서 떠올렸다.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서로가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직 안 잤어?” 공주희가 물었다. “아직. 내일 일어나면 바로 출근해야 하잖아. 그래서 잠이 안 와.” 지예빈이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너는? 왜 안 잤어?” 공주희는 흠칫하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다행히 어둠 속이라 티가 나지 않았다. 지예빈에게 지세원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없는 척 핑계를 댔다. “밤에 너무 많이 먹어 배불러서 그래.” 잠 못 드는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예빈이 갑자기 물었다. “주희야, 요즘 강율이 너한테 연락한 적 있어?” 공주희는 최근 강율에게서 온 몇 통의 카톡과 몇 번의 부재중 전화를 떠올렸다. 전화가 왔을 때마다 그녀는 밖에 있어 받지 못했고, 메시지는 나중에 확인했지만 답장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강율은 왜 출근하지 않았냐고 카톡으로 물었지만 공주희는 그저 출장을 갔다고 둘러댔다. 그 후 강율에게서는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연락 별로 안 했어.” 공주희는 잠깐 생각하고는 대답했다. “속마음이 뭔지 모르겠어. 설마 어장 관리하는 거 아니야? 너도 조심해. 연하남의 누나 소리에 넘어가지 말고.” 지예빈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당부했다. 공주희가 웃으며 말했다. “뭐라는 거야. 우리 몇 번 만난 적밖에 없어. 그리고 난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지도 않아.” 지예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맞네. 주희는 잘생기고 어린 남자보다 오빠처럼 성숙하고 안정적인 남자를 좋아하지? 집에 돌아가면 오빠 지갑을 꼭 봐야겠어. 도대체 좋아하는 여자가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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