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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누나, 방금 뭐라고 했어요?” 강율은 공주희가 뭐라 중얼거렸는지 못 들은 듯 되물었다. “학교 도서관에 전시 사진 있어. 가서 찾아봐. 그리고 나 지금 네 논문 볼 시간 없으니까 알아서 수정해.” ‘프로젝트 때문에 바빠 죽겠는데 언제 논문까지 봐줘.’ “누나가 안 도와주면 성미 아주머니한테 바로 전화할 거예요.” 강율은 화도 내지 않고 오히려 입꼬리를 씩 올리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공주희는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너 진짜 치사하다.”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논문은 바로 누나한테 보내줄 테니까 고생 좀 해줘요. 다음에 제가 라면 두 박스 들고 오고 밥도 사줄게요.” 강율은 손을 흔들며 일어나더니 문 앞에 모아둔 쓰레기봉투까지 챙겨 나갔다. 공주희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작게 투덜거렸다. “꼬맹이 주제에.” 강율이 떠난 후, 공주희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청소를 시작했다. 며칠이나 집을 비운 데다가 창문을 살짝 열어둔 탓에 먼지가 쌓여 있었다. 쓸고 닦고, 테이블 정리하고 빨래 돌리고, 널기까지. 정리를 끝냈을 때 공주희는 녹초가 되어 바닥에 그대로 누웠다. 두 시간 넘게 정신없이 움직였더니 배가 고파졌다. 휴대폰을 들어 지예빈에게 같이 밥 먹을 수 있는지 연락해 보려고 했지만, 그때 인스타에 지예빈이 새 글을 올렸다는 알림이 떴다. 울음 이모티콘과 함께 한마디가 적혀 있었다. [휴가 끝나자마자 일이네.] 오늘부터 벌써 일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공주희는 카톡과 SNS를 닫았다. 외식은 포기한 채 배달 앱을 켰다. 평소 너무 먹고 싶던 마라탕이 눈에 확 들어왔다. 먹고 싶은 것들을 담다 보니 장바구니가 어느새 4만 원 가까이 되어서 고민 없이 주문 버튼을 눌렀다. 식사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배달은 금방 도착했다. 공주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배달원이 올라올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내려가야 했는데 배달원은 대야만 한 용기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받아 가세요. 다음 주문이 있어서요.” 경비원의 시선 때문에 공주희는 민망했는지 마라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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