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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공주희는 그대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라면 두 박스로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해?” 강율도 따라 앉으려 하자 공주희는 번개처럼 쏘아붙였다. “서 있어. 내가 앉으라 했어?” 공주희는 호통치듯 말한 뒤, 괜히 민망했는지 몇 번 헛기침을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해 줄게. 내가 묻는 건 전부 제대로 말하라고.” 강율은 혼나는 초등학생처럼 허리를 곧게 선 채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내가 누군지 알고 일부러 접근한 거야?” 공주희는 일부러 엄숙한 얼굴을 보이며 물었다. 강율은 처음엔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공주희는 혼란스러워 눈살을 찌푸렸다. “도대체 왜 흔들었다가 끄덕여? 무슨 뜻인데?” 강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더운 여름, 그늘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처럼 시원하고 맑은 목소리였다. “처음에는 몰랐어요. 그런데 일부러 접근한 건 맞아요.” 공주희의 얼굴이 순간 빨개졌다. 그녀는 시선을 돌리며 목소리를 낮췄다. “계... 계속 말해.” 강율은 입꼬리를 조금 올렸다. “누나, 제가 무슨 천재라서 한눈에 알아봤겠어요? 저도 며칠 전에 엄마 따라 외할머니 댁 갔다가 성미 아주머니 만나서 알게 되었어요.” “진짜야?” 공주희는 고개를 갸웃하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진짜예요. 믿기지 않으면 성미 아주머니한테 물어보세요. 성미 아주머니가 누나 사진 보여줘서 그제야 알았어요. 그전에는 정말 누나인지 몰랐다고요. 맹세할 수 있어요.” 강율은 평소와 다르게 진지했다. 표정 하나하나에 억울함이 배어 있었다. “어, 뭐. 일단 믿어줄게.” 공주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턱으로 문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엄마는 너 좀 챙기라는데 네 모습을 보니 챙길 필요가 없겠는걸? 저기 문 보이지? 그대로 나가면 돼. 먹을 거 다 먹었으니 이제 가라고. 나 내일 출근해야 해서 집도 치우고 빨래도 해야 해. 너까지 챙길 시간 없어.” 강율은 뻔뻔하게 의자에 털썩 앉았다. 달라붙은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나, 진짜 부탁할 게 있어요.” 공주희는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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