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화
공주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었다.
“알겠어, 엄마. 지금 바로 연락할게.”
김성미가 그 애에게 얼마나 마음을 쓰는지 고작 1시간도 안 됐는데 벌써 전화가 두 번이나 왔다. 오늘은 아무래도 그 남자애에게 연락을 안 할 수가 없을 듯했다.
전화를 끊은 공주희는 카톡을 열어 엄마가 보내준 번호를 찾았다. 전화를 걸기 위해 숫자를 입력하면서 강율을 향해 말했다.
“다 먹었으면 이제 가. 나 오늘 해야 할 일이 많아.”
그런데 연락처 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공주희는 멈칫했다.
[강율.]
공주희는 잠깐 잘못 눌렀나 싶어 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시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도 뜬 이름은 똑같았다.
[강율.]
공주희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때, 거실에서 도라에몽 주제곡이 휴대폰 벨 소리로 울려 퍼졌다.
‘엄마가 준 번호로 전화했는데 왜 강율한테 걸리는 거야? 그렇다면 어릴 때 내 뒤를 따라다녔던 아이가 강율이었다고?’
공주희는 순식간에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 녀석은 언제 알아챘던 거야? 아니,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첫날 고깃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카톡을 추가한 거고? 설마 그게 재밌다고 이러는 건가?’
강율은 휴대폰을 든 채 일어나 공주희 앞으로 다가왔다. 눈은 웃음기로 가득했다.
“선배, 왜 저한테 전화했어요?”
휴대폰을 쥔 공주희의 얼굴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어이없고 화가 치밀어 올라 말을 한 글자씩 또박또박 뱉어냈다.
“알! 고! 있! 잖! 아!”
강율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공주희가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모르겠는 억울한 표정을 보였다.
“저 때문인가요?”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사이에도 강율의 휴대폰에서는 계속 도라에몽 노래가 울리고 있었다.
“하늘만큼 땅만큼 너무나 많은 꿈들, 모두 모두 모두 다 이루게 해 준다네...”
공주희의 시선이 꽂히자 강율은 부랴부랴 전화를 끊어버렸다.
집 안이 겨우 조용해졌다.
“선배, 나중에 라면 두 박스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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