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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할아버지는 눈가에 고이는 눈물을 꾹 눌러 참으며 허웅정을 불렀다. “웅정아, 가져오너라.” 잠시 뒤, 허웅정이 미리 준비해 둔 듯한 봉투 하나를 들고 와 할아버지에게 건넸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두신 선물이라는 게 느껴졌다. 할아버지는 먼저 커다란 상자를 꺼내 열었다. 안에는 연둣빛이 은은하게 도는 옥팔찌가 하나 고요히 놓여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 상자를 임윤슬에게 건네며 말했다. “아가야, 이 팔찌는 네 할머니가 젊었을 적에 끼던 거란다. 내가 할머니에게 정표로 준 옥팔찌 두 쌍 중 하나지. 하나는 너에게, 나머지 하나는 네 오빠에게 주려 한다. 우리 둘의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이라 생각하거라.” 임윤슬은 상자 속 옥팔찌를 바라보았다. 실내에서도 맑고 투명하게 빛날 만큼 색깔이 균일했고 잡티 하나 없는 곱고 매끄러운 결을 자랑했다. 값어치는 따질 것도 없었다. 팔찌보다 더 귀한 건 오랜 세월이 담긴 할아버지의 마음이었다. 그녀는 상자를 꼭 쥐고 감격스러운 눈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 고마워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다시 봉투를 뒤적이더니 이번에는 흰색 표지의 책자 하나를 꺼냈다. 그 책자가 눈앞에 놓이고 나서야 임윤슬은 비로소 부동산 등기증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이 저택은 할아버지, 할머니 명의의 집이다. 이제 너희 식구에게 주고 싶구나. 시간 나면 경태에 자주 들르거라. 여기도 너희 집이라는 걸 잊지 말고.” 임윤슬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할아버지, 이건 너무 큰 선물이에요. 제가 받을 수가 없어요.” 공지한 역시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경태의 저택은 돈이 있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첫 만남에 이런 엄청난 선물을 내어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공지한은 다정하고 자애로운 두 분을 바라보며 약속했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이 집이 있든 없든 저희는 경태에 자주 들를 겁니다. 여기가 윤슬 씨 집이니까요.” 할아버지는 흡족한 표정으로 연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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