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왜 그래? 괜찮아? 손이 너무 차가워.”
공지한이 나타난 후부터 임윤슬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괜찮아요. 상이 오빠, 우리 들어가요. 밖에 바람이 좀 센 것 같아요.”
임윤슬은 고개를 돌려 그 커플을 더 이상 보지 않기로 했다.
한편, 공지한은 문득 고개를 들었다가 돌아서는 임윤슬의 뒷모습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윤슬인가? 아니야. 저런 모습으로 꾸민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옆에 남자까지 있잖아. 내가 착각한 거야.’
공지한의 시선이 호텔 입구에 머무는 걸 눈치채고 윤하영이 눈을 돌렸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지한아,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들어가자.”
임윤슬은 임상이와 함께 안으로 들어왔지만 임상이가 인맥을 챙겨야 할 자리가 있었다. 임윤슬의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걸 보고 잠시 쉬고 있으면 찾아오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비웠다.
연회장은 향수 냄새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모두 재벌계 인사들과 상류층 여성들이었다. 처음 이런 자리에 온 임윤슬은 적응이 잘되지 않아 구석의 소파에 앉았다. 마침 옆에는 뷔페 테이블이 있었다.
잠시 앉아 있다가 임윤슬은 주스를 한 잔 따르고 음식을 조금 담아 소파로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돌아서는 순간 배가 볼록 나온 대머리 중년 남자가 바로 뒤에 서 있어 주스를 거의 그의 몸에 쏟을 뻔했다.
“죄송합니다.”
임윤슬은 재빨리 한 발짝 물러서며 사과하고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남자가 길을 막아섰다.
“아가씨, 혼자예요? 내가 같이 있어 줄까요?”
기름진 미소를 짓는 남자는 임윤슬은 한참 전부터 훑어보고 있었다. 혼자 앉아 있는 걸 보고 배경이 없는 여자라고 판단했는지 거리낌 없이 손을 뻗어왔다.
임윤슬은 황급히 옆으로 피했지만 임상이도 안 보이고 이 구석엔 사람도 별로 없어 불안감이 밀려왔다. 남자는 계속 길을 막고 있었고 쉽게 빠져나갈 수 없었다.
남자는 임윤슬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 보고 더 대담해졌다. 두 팔을 벌려 껴안으려는 순간 급한 마음에 임윤슬은 들고 있던 주스를 그대로 남자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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