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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다음 날 아침, 지예빈은 다크서크를 단 채로 일어났다. 밤새 고민한 결론은 단 하나였다. 앞으로는 무조건 집에 들어와야 하고, 지세원도 집에 들어오게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 엄마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오빠 지갑을 손에 넣을 기회가 생기니까. 아침 식탁에 온 가족이 둘러앉았다. 한기영은 김시아에게 전해 들은 정보 덕분에 아들 지세원과 김시아의 관계가 아주 순조롭다고 믿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며느리를 맞이할 수 있겠다 싶어 그녀의 표정은 내내 밝았다. 지예빈은 옆자리에서 세상모르고 웃고 있는 엄마와 시종일관 엄마의 아침 식사를 살뜰히 챙기는 아빠, 그리고 맞은편에서 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는 오빠를 차례로 훑었다. “아빠, 엄마. 저 당분간 집에서 지내려고요. 혼자 있으니까 정신없이 바빠서 밥도 제대로 못 해 먹겠어요.” 한기영이 바로 대답했다. “내가 원래부터 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 했잖아. 집이 먼 것도 아닌데 따뜻한 밥 먹고 가면 되지. 둘이 밖에서 바쁘다며 아무렇게나 먹고 다니니까 속만 버린다니까.” 지예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빠도 집에서 밥 먹어. 오빠는 더 바쁘니까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기잖아.” 지세원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리고 한참 지예빈을 바라보더니 물었다. “너 요즘 한가해?” “아, 아니...” 지예빈은 왠지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졌다. 오빠한테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지예빈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밥만 먹었다. 그러자 한기영이 지세원을 향해 타박했다. “예빈이한테 왜 그래. 집에서 밥 좀 같이 먹자는데 뭐가 문제야. 오늘부터는 다들 집에 와서 저녁 먹어.” 지세원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저는 매일 올 시간이 없어요.” 지세원의 아파트는 현재 그룹에서 본가보다 최소 30분이나 더 가까운 거리였다. 야근하는 날이면 아파트로 돌아갈 힘도 없을 정도인데 저녁 먹자고 이곳까지 오는 건 무리였다. 한기영이 더 잔소리하려 하자 지경훈이 그녀를 말렸다.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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