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2화
공주희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강율을 흘겨보았다.
“그래, 너 잘났다. 그래서 애들한테 맞고 다녔어?”
강율은 화도 내지 않고 웃기만 했다.
“누나는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그래요. 저는 완전 멀쩡하잖아요. 다음에는 같이 뛰어요.”
“됐어. 나 운동 알레르기야. 절대 안 해.”
공주희는 국물을 한 숟갈 더 마시며 단칼에 거절했다.
몸을 움직이는 건 귀찮았고, 특히 뛰는 건 태어나서 지금까지 좋아해 본 적이 없었다.
강율은 젓가락을 가지러 주방으로 가면서 말했다.
“뛰면 폐활량도 올라가고 면역력도 좋아져요. 피부가 좋아지는 건 덤이죠. 심지어 잠도 잘 오는데요...”
공주희는 마지막 한 입을 넘기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한참 이어진 잔소리에 결국 말을 잘랐다.
“나이도 어린 게 아는 건 또 많네.”
강율은 턱을 살짝 들더니 의기양양한 얼굴을 보였다.
“그럼요. 이 정도는 기본이죠.”
공주희가 이어서 뭐라 하려던 순간, 거실에서 쾅 소리가 났다.
두 사람 모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지세원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떨어진 휴대폰을 주워 들며 건조하게 말했다.
“미안. 휴대폰이 손에서 미끄러졌어.”
공주희는 문득 방 안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는 것을 느꼈다. 지세원의 기분이 매우 언짢은 듯했다.
그녀는 해맑게 웃기만 할 뿐, 아무 생각 없는 강율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주변 분위기를 조금도 감지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럼 이 족발이랑 치킨은 누나는 먹지 못하겠네요. 아까운 걸 버릴 수도 없으니 제가 수고해서 해결해 줄게요.”
그러고는 목소리를 높여 거실 쪽에 있는 지세원을 향해 물었다.
“대표님, 족발 드실래요?”
지세원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짧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드세요.”
“그럼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강율은 비닐장갑을 끼고 족발을 뜯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신 감탄을 뱉어냈다.
“누나, 감기 다 나으면 꼭 한 번 족발 먹으러 가요. 진짜 예술인데요.”
“...”
공주희는 황당했다.
저렇게까지 맛있을 일인가.
그동안 지세원은 노트북 앞에서 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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