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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두 사람은 식탁에서 마주 앉아 있었다. 지세원 역시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 못한 터라 점심에 회사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장을 보고 바로 이곳으로 와 재료 손질을 시작했다. 죽은 두 사람이 먹기에도 넉넉했기에 지세원도 식사를 시작했다. 분위기는 너무나도 조용했다. 공주희는 고개만 푹 숙인 채 죽을 떠먹었고 지세원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준비해 둔 갈비탕을 한 그릇 뜨더니 그녀 앞으로 건네줬다. 같이 쓸 젓가락도 함께 말이다. “계란찜도 좀 먹어. 안에 새우 넣었어. 골고루 먹어야 힘이 나지.” “네, 알겠어요.” 공주희는 조심스레 숟가락으로 계란찜을 크게 뜨고는 자기 그릇에 담았다. 간장과 참기름이 스며든 고소한 향이 은근하게 올라왔다. 지세원은 금방 식사를 끝냈다.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식탁에 팔을 올린 채 공주희가 먹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공주희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가만히 있다가 잠시 뒤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세원 오빠, 바쁘면 먼저 들어가 보셔도 돼요.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지세원은 의자에 편히 기대며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왜, 이제 와서 나를 쫓아내려고? 내가 끓여준 밥 먹고 바로 문전박대하겠다는 거야?” “그게 아니라. 혹시 업무에 방해될까 봐서요.” 공주희는 작은 목소리로 해명했다. 지세원이 무슨 말을 더 하려던 순간,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공주희는 멈칫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예빈일 거예요. 어제 촬영 끝나면 들른다고 했거든요.” 지세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먹어. 내가 가서 문 열게.” 문을 열고 밖에 선 사람을 확인한 순간, 지세원도 상대방도 모두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식탁에 앉은 공주희는 한동안 소리가 없어 고개를 들었다. “세원 오빠, 예빈이 맞죠? 그런데 왜 안 들어와요?” 그때, 뒤에서 느릿한 걸음 소리가 나더니 지세원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빈이 아니야.” 공주희는 의아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지세원의 어깨 너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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