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8화
“그래.”
공지한은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했다.
그는 원래 딸이 원하는 건 뭐든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임윤슬은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곤 했다. 임유나가 하늘의 별을 달라고 하면 공지한은 그걸 진짜 가져다줄 방법부터 찾을 사람이라고 말이다.
호텔로 돌아온 뒤, 공지한과 임윤슬은 먼저 두 아이를 씻기고 머리까지 말끔하게 정리해 준 다음,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혔다.
시간이 꽤 늦었기도 하고, 멀리 이동하고 싶지 않아서 네 식구는 호텔 안에 있는 뷔페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디저트며 과일이 한가득 진열된 곳을 보자마자 흥분해서 공지한과 임윤슬의 손을 끌고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임유나는 아빠에게 딸기 케이크를 가져다 달라고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5성급 호텔 뷔페답게 음식 종류가 많은 건 물론이고,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가짓수도 풍부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뷔페의 재미는 결국 이것저것 다 맛볼 수 있는 거니까.
마지막으로 임유승과 임유나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었다.
그렇게 바닷가에서 보낸 첫날 저녁 식사를 마무리했다.
식사 후, 네 식구는 방으로 올라갔다.
베란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방 안을 스쳐 지나갔다.
임유승과 임유나는 침대에 누워 애니메이션을 보았고 공지한은 노트북을 열어 메일을 확인했다.
그리고 임윤슬은 스케치북을 펼쳐 디자인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런 여행이 늘 영감을 자극하곤 했고 오늘도 머릿속에 끝없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스케치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네 사람의 단란한 시간 속에서 파도 소리가 귓가에 잔잔하게 들려왔다.
오늘 하루는 소박하지만 충분히 행복했고, 그렇게 평온한 밤이 조금씩 깊어졌다.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을 본 지 30분쯤 지났을 때, 임윤슬은 스케치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에서는 공지한이 여전히 노트북 앞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문득 낮에 만난 그 청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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