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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임윤슬은 딸 옆에 다가가 앉았다. 임유나의 얼굴과 머리카락에 잔뜩 묻은 모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유나야, 오빠랑 만든 모래성 다 완성했어?” 임유나는 모래 반 통을 힘겹게 들고 임유승에게 다가갔다. “엄마, 거의 다 됐어요.” 임윤슬은 그 무거운 모래통을 대신 들어 옮겨주었다. 임유승은 물을 끼얹어 모래를 단단하게 만든 뒤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고 있었다. 공지한과 임윤슬이 다가오자 두 아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루 종일 만든 작품을 보여 주었다. 함께 놀던 다른 두 아이의 부모는 시간이 늦어졌다며 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돌아갔다. 마무리는 임유승과 임유나의 몫이 되었다. 공지한과 임윤슬은 아이들을 재촉하지 않았다. 옆에서 같이 모래를 다듬어 주면서 마지막 탑을 같이 얹기도 했다. 마침내 모래성이 완성되자 두 아이는 폴짝폴짝 뛰며 신이 났다. 엄마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바득바득 조르더니 모래성 옆에서 포즈를 바꿔 가며 이 순간을 즐겼다. 마지막에는 아쉬운 듯 모래성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까지 했다. 그렇게 네 사람은 손을 잡고 조용해진 해변을 따라 호텔로 천천히 걸어갔다. 임유나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내일 여기 다시 올 거예요?” 임윤슬은 딸의 손을 꼭 잡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당연하지. 우리 여기서 며칠은 더 지낼 거니까 언제든 올 수 있어.” “그럼 내일 와도 저랑 오빠가 만든 모래성은 그대로 있을까요?” 임유나는 한참 동안 공들여 만든 모래성이 못내 아쉬운 듯했다. 딸의 목소리에 담긴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임윤슬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밤이면 파도가 모래성을 싹 쓸어갈 게 뻔했으니까. 그때 공지한이 재빠르게 임유나를 번쩍 안아 올렸다. 그러고는 부드럽게 딸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유나야, 엄마도 내일 모래성이 남아 있을지는 잘 몰라. 만약 정말로 사라졌다면 아빠가 오빠랑 같이 다시 멋지게 만들어줄게. 어때?” 임유승도 뒤이어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유나야, 걱정하지 마. 내일은 더 큰 모래성 만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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