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0화
임윤슬은 흠칫하다가 바로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서 청년 사진 속 사람들이 그렇게 편안해 보였던 건가 싶었다.
이런 방식은 처음이었지만 오히려 기대가 되었다.
어제 임유나에게 약속했던 모래성 이야기가 떠올라 이번에는 가족 전원이 전력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청년과 이야기를 마친 뒤 임윤슬은 공지한에게 방금 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공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억지로 포즈를 잡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는 원래부터 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이런 방식이 훨씬 편했다.
모래성을 만들기 위해 공지한은 호텔방에 두고 온 모래놀이 도구를 다시 가져왔다.
오늘은 엄마 아빠까지 합세하니 두 아이는 더 신이 나서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쌓아 올렸다.
어제 아이들끼리 만들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모래성이 완성되어 갔다.
청년은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따라다니며 찰칵찰칵, 셔터를 쉬지 않고 눌렀다.
임윤슬은 처음에는 사진이 어떻게 찍힐지 신경이 쓰였지만 점점 모래성을 쌓는 데 몰입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는 상황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렸다.
어차피 원본은 전부 보내준다고 했으니 걱정할 것도 없었다.
모래성을 완성한 뒤 아이들은 바로 바닷가로 달려가 물을 첨벙이며 놀았다.
오늘은 해변에 즉석에서 준비된 수상 액티비티들이 몇 가지 진행되고 있었다.
수상 모터바이크처럼 어른들이 즐기는 액티비티라 아이들이 탈 수는 없었지만 다른 들이 신나게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보며 아이들은 깔깔 웃으며 좋아했다.
둘 다 눈을 반짝였는데 구경하는 데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저녁 무렵, 해가 바닷가 끝자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소음도, 먼지도 없이 잔잔한 노을만 퍼져 있었고 바다와 하늘이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네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천천히 바닷가를 걸었다.
예쁜 노을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니 미소가 절로 흘러나왔다.
사진 촬영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임윤슬은 청년이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 가늠도 못 했다.
가끔 뒤돌아볼 때마다 청년은 카메라를 들고 눈빛을 반짝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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