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6화
“네, 이따가 봐요.”
강율은 한껏 신이 난 채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현재 그룹 로고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사실 그는 아까부터 현재 그룹 건물 앞에 와 있었다. 공주희에게 전화를 건 것도 이곳에 도착하고 난 다음이었다.
만약 공주희가 끝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으면 퇴근할 때까지 앞에서 기다렸다가 직접 만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전화가 연결되는 바람에 계획은 조금 틀어졌다.
그는 일부러 자신이 아래층에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공주희가 내려왔을 때 자신을 보면 놀랄 거라고 확신했고, 그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강율은 휴대폰을 손에 든 채 정문 앞을 왔다 갔다 했다. 얼굴에는 웃음이 떠 있었고 틈틈이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을 힐끗거리곤 했다.
강율은 검은색 슬랙스에 흰색 티셔츠, 그 위에 하늘색 셔츠를 가볍게 걸치고 있었다.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었고 살짝 흐트러진 앞머리는 손으로 쓸어 넘기고 싶게 보드랍게 일렁였다. 소년미가 돋보이는 비주얼이었다.
퇴근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는 여자 직원들이 몇 번이고 그를 뒤돌아보며 수군거렸다.
퇴근 시간이 되자 공주희는 가방을 챙겨 사무실에서 나왔다.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강율은 아직 주소를 보내지 않은 듯했다.
1층에 도착한 공주희는 강율에게 전화를 하려던 순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희야.”
지세원이 뒤에 서 있는 걸 확인하고는 공주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세원 오빠, 안녕하세요.”
혹시 아까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걸까?
공주희는 휴대폰만 보느라 전혀 눈치 못 챘던 모양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지세원이 걸어오며 말을 이었다.
“뭘 그렇게 열심히 봐? 엘리베이터 들어올 때부터 고개도 안 들더라.”
공주희는 휴대폰을 꼭 쥐고 머쓱하게 웃었다.
지세원은 어느새 그녀 앞에 도착해 있었다.
“퇴근했어?”
공주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퇴근했어요. 세원 오빠도 퇴근이에요?”
지세원은 그런 공주희가 귀여운 듯 입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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