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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공주희가 지세원에게 함께 가자고 묻는 순간, 지세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강율이 먼저 끼어들었다. “대표님은 이런 길거리 음식 안 드실 것 같은데요. 주희 누나, 우리끼리 가요.” 그러고는 공주희의 손목을 잡고 자리를 뜨려 했다. 공주희는 아직 상황 파악도 못 한 채였다. 그런데 그때, 지세원이 그녀의 반대쪽 손목을 붙잡았다. 지세원은 입꼬리를 씩 올렸지만 싸늘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 못 먹을 게 뭐가 있겠어.” 그리고 일부러 강율에게 보란 듯이 한 박자 쉬고 이어 말했다. “주희가 이런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예빈이랑 맨날 몰래 나가서 먹었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보지?” 그 말에 강율은 이를 꽉 깨물었다. 화가 치밀었지만 지세원에게 대놓고 맞받아칠 수는 없었다. 두 남자는 각각 공주희의 양쪽 팔을 잡고 있었다. 한쪽은 안정된 분위기의 연상이었고, 다른 한쪽은 활력 넘치는 잘생긴 연하였다. 각자의 매력이 완전히 달랐다. 둘은 서로를 보며 입술만 꼭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공주희는 가운데서 어쩔 줄 몰라 서 있다가 다행히 퇴근 시간대가 지나 로비에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지금 이 모습을 누가 봤으면 현재 그룹 사내 게시판이 분명 뜨겁게 달궈졌을 것이다. 사실 공주희는 지세원이 원래 자잘한 간식류나 길거리 음식은 입에도 안 대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지예빈과 몰래 먹으러 갔었다. 하지만 매번 이상하게도 지세원에게 걸렸고, 그때마다 잔소리를 길게 늘어놓은 뒤 마지막에는 늘 같은 말을 하곤 했다. “이번만 넘어간다.” 그러고는 결국 둘이 다 먹을 때까지 밖에서 기다린 뒤 집에 데려다줬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둘은 또다시 슬쩍 빠져나가서 길거리 음식을 먹었다. 자신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 두 남자 때문에 공주희는 난감했다. 그녀는 지세원의 얼굴을 슬쩍 훔쳐보며 생각했다. ‘오늘따라 세원 오빠가 왜 이렇게 유치하게 굴지?’ 결국 공주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그냥 다 같이 족발 먹으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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