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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아빠는 벌써 아침 먹고 낚시하러 나갔어.” 한기영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렸을 때부터 틀에 맞춰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기던 아들이 오늘처럼 늦잠을 자다니, 정말 보기 드문 일이었다. “지예빈, 너 위층에 올라가서 오빠 좀 불러봐. 어젯밤에 몇 시에 들어왔는지 기억나? 들어올 때는 별일 없었지?” 한기영은 여전히 찝찝한 표정이었다. 지예빈은 삶은 달걀을 한입 베어 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도 제대로 안 나온 채 대답했다. “음... 11시쯤? 어제 들어올 때는 평소랑 똑같았는데요.” 그리고 막 계단으로 향하려던 순간, 2층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지세원이 느릿하게 내려오고 있었다. “벌써 일어났네. 나 안 가도 되겠다.” 지예빈은 다시 식탁 앞에 앉아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한기영은 아들을 보자마자 손짓했다. “세원아, 얼른 와서 먹어.” 지세원은 천천히 걸어와 공주희 맞은편 의자를 당겨 앉았다. 그가 내려오는 순간부터 공주희의 고개는 더 깊이 숙여졌다.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지세원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자기는 어젯밤에 밤잠을 설쳤는데 눈앞의 공주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밥만 먹고 있었다. 새벽에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도 머리에는 온통 공주희의 생각뿐이었다. 그러다가 거의 해 뜰 무렵이 돼서야 잠깐 눈이 감겼다. 요즘 아들딸이 집에 자주 와서 그런지 한기영의 얼굴은 많이 화사해졌다. 며칠 전 김시아의 어머니와 나눈 대화가 갑자기 떠올라 그녀는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세원아, 요즘 시아랑 잘 지내고 있지? 그런데 왜 집에 데려오질 않아. 같이 밥 먹는 거 한 번도 못 봤네. 매번 내가 따로 만나야 하잖아. 너 아무리 바빠도 시간은 좀 내야지. 그러다가 어떻게 시아 마음을 잡겠니.” 지예빈은 엄마 얘기를 듣다가 숟가락을 멈췄다. 요즘 그녀는 오빠 연애사에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그래서 바로 고개를 돌려 지세원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 그 어떤 반응도 읽히지 않아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지세원의 표정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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