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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지세원은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침대에 그대로 몸을 던졌다. 술기운이 가시지 않아 머리가 띵했다. 천장을 멍하니 올려다보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나이도 적지 않은 사람이 술자리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설치다니, 게다가 상대는 아직 대학을 졸업도 안 한 어린놈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와 기싸움을 펼친 자신이 참 한심했다. 지세원은 침대에 누운 채 눈을 반쯤 감았다. 머릿속에 오래된 장면들이 어지럽게 스쳐 지나갔고, 그러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한밤중, 목이 말라 눈을 떴을 때야 옷도 갈아입지 않고 샤워도 안 한 채 그대로 잠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술도 대체로 깬 터라 정신도 맑아졌다. 그는 낮에 입었던 옷 그대로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물을 마시려 했다. 1층에 거의 내려왔을 때, 주방 쪽에서 작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 지세원은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창으로 흘러드는 달빛에 비친 뒷모습 하나가 보였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 했지만 지세원은 목이 너무 말라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바로 뒤까지 간 순간, 그 사람이 갑자기 돌아섰다. 둘 사이 거리가 너무 가까웠던 탓에 지세원의 입술이 공주희의 이마에 스치듯 닿았다. 둘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공주희도 목이 말라 잠깐 내려온 것뿐이었다. 매운 족발을 욕심내서 먹은 탓인지 입안이 자꾸 얼얼해 물이 당겼다. 그렇다고 불을 켜기에는 남의 집이라 민폐라는 느낌이 들었고, 혹시라도 소리가 날까 조심하며 천천히 내려왔다. 다행히 창문이 열려 있었기에 달빛을 빌려 주방 안이 어느 정도 보였다. 물 한 컵 마시고 방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이런 ‘사고’가 벌어질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숨소리까지 닿을 만큼 가까웠다. 공주희는 지세원의 뜨거운 숨결이 이마 위로 스치며 떨어지는 걸 느꼈다. 그의 몸에서는 은근한 술 냄새가 풍겼고 내리뜬 눈매는 사람을 홀릴 정도로 깊었다. 먼저 정신을 차린 쪽은 지세원이었다. 그는 길게 숨을 들이쉬고 잠옷 차림의 공주희를 발견했는데, 순간 귓불이 불그스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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