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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공주희는 갑자기 심장이 훅 치솟는 느낌이 들었다. 이유도 없이 긴장감이 훅 밀려왔다. 지세원은 고개를 들어 세 사람을 번갈아 가며 훑었다. 한기영과 지예빈은 기대 가득한 표정, 공주희는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다. 지세원은 마지막 한 모금의 우유를 털어 넣고는 컵을 내려놓은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 안 해줄 거야.” 지세원은 그렇게 말하고는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공주희가 아직도 앉아서 아침을 먹는 걸 보고 아주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렇게 굼떠.’ “주희야, 가자. 더 늦겠다.” 그러고는 먼저 밖으로 나갔다. 공주희는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게요!” 그리고 돌아서 한기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저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 한기영은 벌떡 일어나 공주희의 팔을 잡았다. “그래. 주희야, 그리고 세원이 좋아하는 그 아가씨가 누군지 알아봐 주겠니? 알아내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 “어, 어... 네.” 공주희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예빈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예빈아, 나 간다!” 그리고 급히 뛰어나갔다. 대문 밖에서는 지세원의 차가 이미 차고에서 빠져나와 있었다. 공주희는 잰걸음으로 달려가 문을 열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아침이라 가는 길이 꽤 막혔다. 차가 조금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는데 답답할 정도로 속도가 안 붙었다. 공주희는 조수석에서 꼿꼿하게 앉아 있었고 시선은 정면만 보았다. 꼭 담임 선생님 앞에서 바르게 자세 잡은 초등학생 같았다. 지세원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혼자 피식하더니 입꼬리가 점점 더 올라갔다. 지세원의 기분은 많이 좋아 보였다. 공주희는 살짝 고개를 돌려 그의 웃는 얼굴을 바라봤다. 좋아하는 그 여자가 생각이 난 모양이었다. 공주희의 가슴이 스르르 내려앉았다. 표정이 저절로 가라앉더니 입꼬리는 축 처지면서 어깨까지 낮게 떨어졌다. 지세원은 그녀의 기분이 한순간에 가라앉는 걸 보고는 의아해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기분이 안 좋아?” 공주희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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