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5화
강율은 다음 날 정오가 돼서야 간신히 눈을 떴다.
방 안에는 룸메이트 김영한도 있었다.
강율은 침대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멍하게 몇 초를 있던 그는 입안이 바싹 말라 물 한 병을 그대로 들이켰다. 그제야 속이 조금 풀린 느낌이었다.
“영한아, 어제 누가 나 데려왔어?”
어렴풋한 기억은 있었지만 강율은 확실히 하고 싶었다.
책을 읽고 있던 김영한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간단하게 말했다.
“어떤 남자였는데.”
강율은 욕이 절로 튀어나왔다.
“젠장.”
어젯밤 승부는 강율의 완패로 끝났다. 지세원이 그렇게 술을 잘 마실 줄은 몰랐다. 함부로 붙어보겠다고 덤볐다가 그대로 바닥을 봤다.
그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공주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전화가 바로 연결됐다.
“주희 누나, 지금 어디 있어요? 어제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강율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미안함도 비쳤다.
그 시각, 공주희는 회사 휴게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어젯밤 족발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을 달래려고 죽을 시켰다.
“나 회사에 있지. 이제 일어난 거야? 괜찮아?”
공주희는 어젯밤 비틀거리던 강율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레 걱정이 묻어났다.
“괜찮아요. 저 원래 술 잘 안 마셔서 그래요.”
강율은 괜히 그녀가 자신을 가볍게 볼까 봐 서둘러 설명했다.
“그래 보이더라.”
공주희는 장난스럽게 한마디 했다.
기숙사 베란다에 서 있던 강율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공주희의 웃음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의 웃는 얼굴이 머릿속에 그려져 눈매가 절로 부드러워졌다.
“주희 누나, 다음에는 꼭 제가 살게요. 어제 저 계산도 못 했잖아요.”
강율은 술 취해 잠들어버린 게 못내 신경 쓰였던 모양이었다.
“좋아. 그럼 다음에는 예빈이랑 애들까지 다 데리고 갈게. 다 같이 맛있게 먹으면 좋잖아.”
공주희는 못 이기는 척 수락했지만 은근히 단둘이 만나는 상황을 피하면서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강율은 그녀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
그는 어쩐지 쓸쓸하게 웃었다.
“네.”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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