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7화
지세원의 입술이 공주희와 불과 0.01cm 남짓 앞에서 멈췄다.
잔뜩 긴장해 떨고 있는 공주희를 내려다보던 지세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리고 더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는지 그녀의 팔을 살며시 잡아 일으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많이 놀랐지?”
공주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김시아 씨를 속이려고 일부러... 일부러 제가 여자친구라고 하신 거 맞죠.”
긴장한 나머지 공주희는 말을 더듬거리며 일부러 지세원에게 확인했다.
공주희의 얼굴은 온통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지만 공주희는 괜히 손끝에 힘을 주며 평정심을 되찾으려 했다.
두 사람이 워낙 가까이 있었기에 자칫하면 지세원을 좋아하는 마음을 들켜버릴 것만 같았다.
사실 지세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겉으로는 태연해 보였지만 속은 이미 난리가 났다. 가슴이 미칠 듯이 뛰어올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 역시 갑작스러운 상황에 순간적으로 그런 선택을 했는데 공주희가 나타날 줄은 애초에 예상도 못 했었다.
김시아 문제에 원래 공주희를 끌어들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지세원은 이미 부모님께도 확실히 말했고, 직접 김시아 부모님을 찾아가 정중히 사과까지 했다.
양가 어른들은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시아의 부모님도 아쉽다는 말만 할 뿐, 지세원을 탓하지는 않았다. 둘 사이의 문제니 둘이 알아서 정리하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김시아가 갑자기 회사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릴 줄은 몰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시아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눈치챘다는 게 문제였다.
상황이 이렇게 맞물리다 보니 지세원도 결국 마음을 숨기기보다 조금이라도 드러내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방금 공주희의 반응을 봤을 때, 최소한 거부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방금 했던 말을 해명할 수도 없었다.
‘사실 내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 그랬어.’
그 말을 대놓고 할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 마음을 공주희가 알게 되면, 혹시나 자신을 피할까 봐 지세원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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