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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지세원이 방으로 들어왔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지세원은 임윤슬을 발견하자마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임윤슬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하얀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지세원은 뽀얀 피부에 훤칠한 기럭지까지 더해져 특유의 엄격하고 진중한 표정만 아니었다면 갓 졸업한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법했다. 공주희와 나이 차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아 두 사람은 꽤나 잘 어울리는 커플 같아 보였다. 공지한은 사람들을 데리고 호텔 내 중식당으로 향했다. 일정이 빠듯한 탓에 멀리 나가는 대신 호텔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 것이었다. 식사 도중, 임윤슬은 눈동자를 굴리며 공주희와 지세원의 눈치를 살피더니 슬쩍 제안을 던졌다. “주희 씨, 세원 씨. 두 사람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는데 온 김에 며칠 더 놀다가는 건 어때요? 어차피 업무는 미리 다 정리해 놨다면서요.” 공주희는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양손에 야무지게 끼고는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닭발을 뜯는 데 여념이 없었다. 체면 따위는 진작에 던져버린 모습이었다. “언니네는 언제 갈 건데요?” “우리는 내일 바로 들어가려고요.” 임윤슬의 대답에 공주희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아, 내일 벌써 가시는 거예요?” 임유나는 입가에 닭발 양념을 잔뜩 묻힌 채 조잘거렸다. “엄마, 우리도 고모랑 세원 삼촌이랑 며칠 더 놀다가 가면 안 돼요?” 집에 돌아가기 싫은 마음이 뚝뚝 묻어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임유승 역시 동생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고모랑 삼촌 둘이서만 놀면 얼마나 심심하겠어요. 우리도 같이 놀다가 다 함께 돌아가는 게 딱 좋을 것 같은데요.” 그 순간, 지세원의 내면에는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평소에 이 꼬맹이들에게 맛있는 것이라도 더 사주며 점수 좀 따 놓을걸. 결정적인 순간에 데이트를 방해하는 존재가 되어버릴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임윤슬은 지세원의 표정을 의미심장하게 살피더니 짐짓 고민하는 척 고개를 끄덕이다가 느릿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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