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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진서연의 얼굴 위로 수줍은 홍조가 번졌다. 그녀가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임상이가 먼저 다가왔다는 사실을 묵묵히 인정하자 임윤슬이 손뼉을 짝 쳤다. “거봐, 내 예감이 틀린 적이 없다니까!”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진서연을 보며 임윤슬은 더는 자세한 내막을 캐물어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 그저 두 사람이 잘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뻤기 때문이다. 임윤슬은 장난기를 거두고 진심 어린 눈빛으로 진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연아, 나 정말 너무 기뻐. 우리 서연이는 꼭 행복해야 해.” 진서연이 감격한 듯 임윤슬을 품에 꼭 안았다. “윤슬 언니, 고마워요.” 자매처럼 애틋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의 온기는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깨졌다. “상이 오빠!” 문가에 서 있는 임상이를 발견한 임윤슬이 자리에서 일어나 짓궂게 농담을 던졌다. “서연이가 안 내려오니까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어서 달려온 거죠?” 임상이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어렵사리 입을 뗐다. “아래층에 손님이 오셨어.” “예빈 씨가 오셨나, 아니면 은성 씨예요?” 임윤슬은 누가 이렇게 일찍 ‘땡땡이’를 치고 달려왔을지 짐작하며 물었다. “강 대표님이셔.” 임상이는 지난번 리조트에서 강은성을 본 적이 있었다. “은성 씨는 전화를 받자마자 회사에서 왔나 보네요.” 임윤슬이 웃으며 말하더니 이내 임상이를 향해 엄포를 놓듯 덧붙였다. “상이 오빠, 우리 서연이 잘 부탁해요. 저 이래 봬도 서연이 친정 식구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저는 무조건 서연이 편이에요.” 진서연이 부끄러운 듯 임윤슬의 팔을 붙잡았다. “윤슬 언니, 정말 못 말린다니까!” 임상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할게.” 세 사람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 소파에 앉아 제 집 안방인 양 TV를 켜고 있던 강은성은 사람들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먼저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곧이어 마당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더니 임유승과 임유나의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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