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2화
“어려울 게 뭐 있어. 부모님이 너 한두 번 본 사이도 아니고. 일찍 가나 늦게 가나 매한가지지.”
지세원은 긴 팔을 뻗어 공주희를 품에 끌어안았다.
‘겨우 공들여서 내 사람으로 만들었는데 부모님이 괜히 서둘러서 주희가 도망가게 만들면 안 되지. 이따가 전화해서 잘 말씀드려야겠어.’
공주희는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마침내 결심한 듯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세원 오빠, 내일... 그냥 같이 가요.”
생각해 보니 그랬다. 지경훈과 한기영은 그녀를 어릴 때부터 봐온 분들이었고, 평소에도 지예빈과 다를 바 없이 딸처럼 아껴주셨다. 그래서 굳이 긴장할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든든한 지세원과 지예빈까지 옆에 있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시댁은 없을 터였다.
지세원은 커다란 결심이라도 한 듯한 그녀의 표정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정말 괜찮겠어?”
공주희는 고개를 들어 지세원과 눈을 맞추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결정했어요!”
그러고는 배시시 웃어 보였다. 지세원 역시 함께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
“그래, 내일 나랑 같이 집에 가자.”
그날 밤 두 사람은 다시 한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지세원은 이불 한 채를 더 가져와 각자 덮고 누웠다. 그는 가장 아름다운 밤은 결혼하는 날을 위해 아껴두고 싶었다. 물론, 그날이 그리 머지않았다는 확신이 있었다.
...
허운재는 강진에서 딱 이틀을 머물렀다. 휴가가 끝나는 바람에 다시 경태로 출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강진에 있는 동안 다른 곳은 쳐다보지도 않고 별장에만 붙어 있어 임유승, 임유나와 놀아주었다. 조카들을 향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마치 커다란 어린아이 같았다.
임유승은 평소 아끼던 장난감 총들을 전부 꺼내 왔다. 외삼촌이 온갖 모델의 총기에 대해 척척박사라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이제 임유승의 마음속 1위는 장난감 자동차가 아니라 장난감 총이었다. 임유나 역시 삼촌과 팀만 먹으면 게임에서 이기니 싱글벙글 신이 났다.
라셀에서의 일을 모두 해결하고 돌아온 공지한도 서서히 업무에 복귀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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