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3화
공주희는 다음 날 아침 아주 일찍 눈을 떴다. 지세원의 여자친구라는 자격으로 부모님을 뵙기로 한 만큼, 긴장감이 평소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녀는 욕실에서 한참 동안 공을 들여 단장을 하고 나오더니 옷이 전부 제 오피스텔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허둥지둥 지세원을 끌고 집으로 향했다.
지세원은 굳이 그럴 필요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뭘 그렇게까지 신경 써. 지금 입은 것도 충분히 예쁜데. 너는 뭘 입어도 태가 나니까 걱정 마.”
공주희가 입고 있는 옷은 엊그제 출근할 때 입었던 복장이었다. 어제 빨아서 건조기까지 돌려놓은 것이었다.
“안 돼요! 이건 너무 격식 차린 느낌이잖아요. 회사 가는 것도 아닌데.”
공주희는 막무가내로 지세원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고 그는 못 이기는 척 그녀를 차에 태워 오피스텔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공주희는 옷을 갈아입는 데만 무려 30분을 넘게 썼다. 이건 너무 밋밋하고, 저건 너무 화려하고, 이 색깔은 안 어울리고, 저건 너무 성의 없어 보이고...
커다란 침대 위가 온통 옷가지로 뒤덮였을 때쯤 지세원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침대를 가득 채운 옷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아마 옷장에 있는 옷을 죄다 꺼내서 입어본 모양이었다.
공주희는 여전히 근심 가득한 얼굴로 침대 옆에 서 있었다. 지금 입고 있는 베이지색 원피스는 퍼프 소매에 밑단 프릴이 달려 있어 단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지세원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오자 공주희는 양 볼에 바람을 잔뜩 넣고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지세원의 잘생긴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한번 봐줄까?”
그러더니 침대 위에 쌓인 옷더미를 아주 진지하게 살피는 척하더니 고개를 돌려 공주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입고 있는 원피스가 제일 예쁜데?”
“정말요?”
공주희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와 눈을 맞췄다.
“너무 수수한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애 같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