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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공주희와 지세원이 별장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쯤이었다. 아직 저녁 식사까지는 시간이 꽤 남은 터라 지예빈은 오빠를 거실에 덩그러니 남겨둔 채 공주희를 제 방으로 홱 끌고 들어갔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지예빈은 선물 받은 태블릿 PC를 꼭 껴안고 물었다. “고마워, 주희야! 그런데 이거 산 돈, 우리 오빠가 준 거지? 네 돈 쓴 거 아니지?” 선물은 기쁘게 받더라도 친구 지갑 얇아지는 꼴은 절대 못 보는, 그야말로 ‘찐친’다운 걱정이었다. “지한 오빠가 돈 줬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받아.” 공주희가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나이스! 네가 드디어 우리 새언니로 들어앉는구나. 이제 우리 사이에 다른 사람 끼어들 일은 절대 없겠어. 아, 나 너무 감동이야!” 지예빈은 공주희를 껴안고 우는 시늉을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알았으니까 그만해. 나중에 네가 시집가면 어차피 다른 사람 생길 거잖아. 그리고 제발 새언니라고 좀 부르지 마.” 공주희가 쑥스러운 듯 지예빈의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왜? 설마 우리 오빠랑 결혼 안 할 거야? 벌써 차버릴 준비 하는 거야?” 지예빈이 금세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해 따지듯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냥... 아직은 좀 민망해서 그렇지.” 공주희의 얼굴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아유, 깜짝이야.” 지예빈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튼 난 결정했어. 평생 너랑 오빠한테 껌딱지처럼 붙어살 거야. 날 떼어놓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마!” 그녀는 당당하게 포부까지 밝혔다. “그래, 알았어. 내 입에 풀칠하는 한이 있어도 널 굶기지는 않을게.” 공주희가 웃으며 그 장단을 맞춰주었다. “역시 내 친구!” 지예빈이 엄지를 치켜세우더니 갑자기 공주희의 귓가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고는 은밀하게 속삭였다. “주희야, 너 혹시 우리 오빠랑... 그거 했어?” 공주희는 그게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멍하니 되물었다. “그거라니, 뭘?” 지예빈은 답답해 죽겠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기대감 섞인 묘한 미소를 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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