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8화
공지한이 서류 더미에서 고개를 들었다. 진지하기 짝이 없는 얼굴이었지만 드물게 묘한 어색함이 서려 있었다. 그는 유재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안 그래도 얘한테 시킬 일이 하나 있어.”
그 서슬 퍼런 눈빛에 겁을 먹은 유재윤은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다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공지한을 쳐다보았다. 대체 그가 유재윤에게 맡길 중차대한 임무가 무엇인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유재윤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주워 들고는 전전긍긍하며 공지한에게 물었다.
“형, 대... 대체 무슨 일인데? 나 비카냐 오지로 보내는 거 아니지?”
공지한은 유재윤의 미덥지 못한 꼴을 보며 과연 이 녀석에게 맡겨도 될까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본론을 꺼냈다.
“프러포즈하기 딱 좋은 장소 좀 알아봐.”
“지금 누가 프러포즈를 한다고 그래? 형은 이미 유부남이잖아! 형, 만약에라도 우리 형수님 배신하면 나 진짜 형이랑 손절할 거야. 두 번 다시 얼굴 안 볼 줄 알아!”
유재윤이 정의감에 불타 소리를 질렀다.
“이 바보 멍청이가.”
공지한이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자 옆에 있던 지세원과 강은성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끅끅거렸다.
“유재윤, 당연히 지한 형이 형수님한테 프러포즈하려는 거겠지.”
강은성이 한마디 거들었다. 왜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프러포즈인지 의아하긴 했지만 적어도 공지한에게 다른 여자가 있을 리 없다는 것만큼은 확신하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두 사람 이미 결혼했잖아.”
유재윤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이었다. 이미 식 올리고 잘 살고 있는데 웬 프러포즈란 말인가.
지세원 역시 고개를 갸웃했다. 공지한과 임윤슬은 진작에 가정을 꾸렸는데 말이다.
모두가 의구심 가득한 눈초리를 보내자 그제야 공지한이 입을 열었다. 그는 임윤슬에게 세상에서 가장 성대한 결혼식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프러포즈부터 예식까지 모든 과정을 정식으로 밟아, 지난날의 아쉬움을 전부 보상해 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 모든 계획은 임윤슬이 눈치채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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