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0화
“아버님, 어머님이 뭐라셔?”
지세원은 최대한 평온함을 유지하며 물었지만 사실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채 긴장된 마음으로 공주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별말씀 안 하셨어요. 오빠가 아주 마음에 드신대요.”
공주희가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을 이었다.
“다만 당분간 강진에 오실 시간이 없어서 우리 보고 남영으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공주희는 부모님의 뜻을 지세원에게 전했다. 만약 남영에 가려면 미리 휴가도 내야 했기에 일정을 조율해야 했다.
“좋아, 난 언제든 갈 수 있어.”
지세원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찬성표를 던졌다.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점수를 따는 법이라는 걸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아빠 강연 일정이 있으니까 그거 끝날 때쯤 맞춰서 가요. 일주일 정도 뒤면 될 것 같아요.”
공주희는 휴대폰을 든 채 소파 위에서 두 다리를 끌어안고 앉아 맨발을 앞뒤로 흔들며 통화를 이어갔다. 연애를 시작한 여느 여자애처럼, 비록 일상적인 대화일 뿐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꽉 찬 것만 같아 그저 행복했다.
“알았어.”
지세원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그저 시시콜콜한 잡담이라도 좋으니 조금이라도 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분명 낮에도 얼굴을 봤고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저녁도 같이 먹고 헤어졌건만, 돌아서자마자 또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만 자자. 내일 아침에 데리러 갈게.”
지세원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공주희를 배려해 전화를 끊으려 했다. 늦은 시간임을 확인한 그가 일찍 자라고 당부했다.
“네, 알겠어요.”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 공주희가 다급하게 그를 불렀다.
“세원 오빠.”
“응, 왜?”
거실 통창 앞에 서서 밤경치를 내려다보던 지세원은 그 다정한 부름에 심장이 제멋대로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생각했다. 이번 생은 아무래도 공주희에게 완전히 저당 잡힌 모양이라고 말이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세원 오빠, 잘 자요.”
공주희가 낮게 웃으며 속삭였다. 그저 그에게 다정하게 굿나잇 인사를 건네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 잘 자.”
지세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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